<사무엘 풀러의 삶>은 B급 영화의 제왕으로, 누벨바그리언들이 숭배한 ‘작가’로 시대를 풍미했던 감독 사무엘 풀러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7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영된 이 영화는 풀러의 딸인 사만다 풀러가 연출했다. 사만다는 풀러가 쓴 자서전 『세 번째 얼굴』을 기초로 하여 비 관습적인 예술가이자 모험적인 인간이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총 12개의 단락으로 구성하였다. 각 단락마다 제임스 프랑코와 제니퍼 빌즈, 빌 듀크, 팀 로스, 빔 벤더스, 제임스 토백, 몬티 헬만, 조 단테 등 그를 추앙하는 영화인들이 자서전에서 발췌한 글을 읽는 내레이터 역할을 한다. 영화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사진가로서 전쟁과 범죄, 정신병, 폭력, 인종주의를 경험한 풀러의 파란만장한 이력이 할리우드 시스템과 충돌하면서 빚어낸 결과들, 이를테면 <충격의 복도>와 <빅 레드 원> 같은 영화에 대한 의미심장한 암시를 제공한다.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풀러의 16미리 필름과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촬영한 미공개 다큐멘터리 필름도 수록되어 있다. (장병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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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