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만연한 밀라노. 안토니오는 사람들이 일터에서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할 때 대타 역할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중년 남자다. 브로커가 던져주는 대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해야 하지만 늘 긍정 에너지로 가득하다. 그는 어느 날 공사판에서 루시아라는 여자를 알게 되고, 곧 낙관적이기만 한 그를 시험에 들게 할 사건이 터진다.
이탈리아 거장 지아니 아멜리오의 신작은 최근 몇 년간 현대 유럽을 잠식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일면을 다룬 독창적인 코미디다. 카메라는 각박한 일상 속에서 일용직 근로자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일을 섭렵하는 주인공의 일상을 묵묵히 따라간다. 주인공은 합법적인 아르바이트만도 못한 일들을 전전하고 그마저 없을까 불안한 삶을 살지만 주변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긍정적 인간이다. 이런 인물을 그릴 수 있으려면 자본주의의 틈새를 바라볼 수 있는 식견과 더불어 인간성에 대한 무한한 희망과 지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안토니오의 웃는 얼굴은 현재 난관에 봉착한 젊은 세대를 향한 감독의 격려를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자본주의의 단면을 꼬집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세상에서 오뚝이처럼 살아갈 힘을 주는 휴머니즘으로 빛난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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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거장 지아니 아멜리오의 신작은 최근 몇 년간 현대 유럽을 잠식하고 있는 경제 위기의 일면을 다룬 독창적인 코미디다. 카메라는 각박한 일상 속에서 일용직 근로자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일을 섭렵하는 주인공의 일상을 묵묵히 따라간다. 주인공은 합법적인 아르바이트만도 못한 일들을 전전하고 그마저 없을까 불안한 삶을 살지만 주변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긍정적 인간이다. 이런 인물을 그릴 수 있으려면 자본주의의 틈새를 바라볼 수 있는 식견과 더불어 인간성에 대한 무한한 희망과 지지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안토니오의 웃는 얼굴은 현재 난관에 봉착한 젊은 세대를 향한 감독의 격려를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는 자본주의의 단면을 꼬집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세상에서 오뚝이처럼 살아갈 힘을 주는 휴머니즘으로 빛난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