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악독한 경찰
승진을 위해 살인사건에 뛰어들다!
브루스 로버트슨은 오직 돈과 진급에만 관심이 있다. 그는 예의 없고 거칠고 악랄하며 술과 여자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는 한마디로 쓰레기지만 사건 해결에 탁월한 경찰이기도 하다. 어느 날, 동양인 유학생이 길거리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브루스는 이 사건을 해결하고 승진을 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계획대로 사건을 맡게 된 브루스는 자신만의 비열한 방식대로 사건을 해결해 가던 중 아만다라는 신참형사가 등장하면서 순조로워 보였던 수사는 꼬여만 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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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을 위해 살인사건에 뛰어들다!
브루스 로버트슨은 오직 돈과 진급에만 관심이 있다. 그는 예의 없고 거칠고 악랄하며 술과 여자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는 한마디로 쓰레기지만 사건 해결에 탁월한 경찰이기도 하다. 어느 날, 동양인 유학생이 길거리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브루스는 이 사건을 해결하고 승진을 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계획대로 사건을 맡게 된 브루스는 자신만의 비열한 방식대로 사건을 해결해 가던 중 아만다라는 신참형사가 등장하면서 순조로워 보였던 수사는 꼬여만 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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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스크린에 옮기기 까지
어빈 웰시
“존 (J.S Baird)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걸로 과연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부터 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의 글 자체가 독자들에게 그다지 친절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질 경우 보다 상세한 표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시나리오가 좀 더 설명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지만 내가 보기에 존의 시나리오는 소설보다 더 간결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의 생각은 단호했다. 마치 모든 계획은 머릿속에 있다는 듯 자신감이 넘쳤다. 이 작품의 경우 주인공 브루스 로버트슨의 정신세계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영상으로 표현되느냐가 관건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존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했다. 약4년간 존은 정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했던 것 같다.”
존 S. 베어드
“영화화 작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어빈 웰시는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그 상상력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영상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인간의 내면을 능수능란하게 글로 표현해 낸 그의 작품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팬이었던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을 어빈 웰시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사실 역시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빈의 소설 ‘필스’에는 주인공 브루스의 불안한 정신세계가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는 것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한 장면들을 영화에 그대로 반영한다면 아마도 공포영화가 되어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일상의 브루스의 현실 속의 비열한 모습들을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다소 과장되어 보이고 이중인격적인 그의 일상적인 행동들을 통해 관객들이 그의 캐릭터를 이해시키려 노력했다. 이 부분은 제임스 맥어보이에게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
제임스 맥어보이
“영화 <필스>의 시나리오는 내가 읽어본 많은 시나리오 중 세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정말 최고였다. 한 마디로 모든 인생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닐 것이다. 시나리오를 읽는 동안 ‘브루스’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 들만큼 멋진 캐릭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악역이라는 점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정말 다양한 감정 표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 역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을 만큼 ‘브루스’라는 캐릭터는 정말 쉽게 만날 수 없는 그런 역할이었고 내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2
영화화 되기까지 어려웠던 문제들
존 S. 베어드
“투자부분은 어떤 영화든지 간에 가장 골치 아픈 문제일 거다. 자신감만으로 될 수 있는 것들에는 한계가 있듯이 소설 ‘필스’의 영화화 과정에서도 의욕을 따라와 주지 못하는 투자문제는 늘 우리를 괴롭혔다. 많은 사람들이 ‘필스’는 영화화 하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이미 낙인을 찍어 두었기 때문에 그런 인식을 바꾸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제임스 맥어보이가 시나리오를 본 후 출연을 결정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게다가 짐 브로드벤트와 같은 영국 최고의 배우까지 가세하자 영화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들이 긍정으로 바뀌었다. 일단, 투자가 확정된 뒤에는 조연배우들의 캐스팅에 특별히 신경을 더 썼고, 에디 마산과 같은 베테랑 배우를 비롯해 제이미 벨과 이모겐 풋츠 같은 젊은 배우들까지 영화에 합류할 수 있었는데, 이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말했던 캐스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제임스 맥어보이
글쎄...나에겐 숙취가 가장 어려운 문제였던 것 같다(웃음). 영화 속 주인공 브루스는 매일 아침, 전날 마신 술때문에 숙취로 초췌해 보이는 모습이 중요했다. 원래 나는 촬영 중에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밤마다 술을 마시고 아침에 촬영장으로 향하는 생활을 한동안 반복했다. 자연스런 연기를 위한 나름의 노력이었지만 아침마다 진짜 숙취 때문에 정말 고생했다. 체중을 늘려야 했던 것은 숙취에 비하면 별 문제도 아니었다(웃음).
3
연출에 영감을 준 작품들
존 S. 베어드
“평소에 좋아하던 작품들을 반복해서 보는 편인데, 몇몇 영화들은 대사까지 외울 정도다. 대사를 외우는 이런 습관은 실제로 내가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오렌지>에서 말콤 맥도웰과 패트릭 마지의 인상적인 연기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것이고 영화 <필스>에도 많이 참고했다. <아메리칸 사이코>의 차가운 푸른색톤은 주인공 브루스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생각해 활용했고, <나쁜 산타>에서 보여준 빌리 밥 쏜튼의 기괴한 캐릭터를 제임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파이트 클럽>은 여러 면에서 영화 <필스> 연출에 영감을 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4
촬영 중 가장 재미있었던 기억
존 S. 베어드
“매번 촬영 중에 가장 스탭들에게 큰 웃음을 준 것은 바로 제이미 벨이었을 거다. 그는 정말 유쾌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배우다. 특히 엄청난 양의 코카인을 앞에 두고 떠들어대던 다양한 즉흥연기는 마치 그가 코메디언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할 정도였는데, 그의 한마디 한마디와 행동들은 촬영장의 활력소가 되었다. 또 한가지를 꼽자면 원작자 어빈 웰시와 관련된 에피소드다. 나는 어빈 웰시에게 <트레인스포팅>과 <케미컬 제너레이션>때처럼 카메오로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그는 흔쾌히 오케이했다. 제임스 맥어보이에게 살인사건 수사의 진행상황을 묻는 기자 역할이었는데 편집과정에서 불필요해 보였고 꼬박 하루를 고민한 끝에 삭제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고, 이 사실을 어빈 웰시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들 중 하나기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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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어빈 웰시
“소설이 영화화 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변화된 것은 액션 영화를 연상시키는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였다. 그 중에서도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는 매 순간 빛을 발했고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준비된 배우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가 원했던 그의 연기를 넘어 그는 연기를 스스로 연구하면서 캐릭터에 완벽한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풍부한 감정을 연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했기 때문에 사회부적응자인 ‘브루스’라는 캐릭터의 머릿속에 관객들이 직접 들어가 보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보게 되면 그의 연기에 왜 내가 소름이 돋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임스 맥어보이 만큼 개성 넘치고 힘이 있는 배우는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존 S. 베어드
“나는 운이 참 좋았다. 돌이켜 볼 때 제임스 맥어보이를 대신할 배우가 더 이상 딱히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똑똑한 배우이자 프로정신이 투철한 배우이다. 내가 원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그는 쉽게 이해했고 연기 후에는 항상 나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은 제임스의 연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를 더욱 빛나게 한 조연들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젊은 배우이지만 풍부한 경력을 지니고 있는 제이미 벨의 열정과 분위기 메이커로서 현장에서 보여준 재치있는 농담들은 잊을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오스카 수상자이자 영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인 짐 브로드벤트의 존재감 역시 영화의 완성도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완성되고 나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사장될뻔했던 시나리오를 살려낸 것은 바로 출연배우들의 연기였다는 점이다.”
6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
제임스 맥어보이
“내가 영화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할 것도 없이 아내와 아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혼자 바라보는 브루스의 쓸쓸한 모습이 담긴 장면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장면을 촬영하는 동안 떨어져 있는 아내와 아이의 생각이 나서였는지 계속 눈물이 났다.”
존 S. 베어드
“나는 브루스(제임스 맥어보이)와 아만다(이모겐 풋츠)가 계단에서 논쟁을 벌이는 장면을 꼽고 싶다. 다소 격한 대화가 오가는 장면이지만 브루스가 자신의 승진에 걸림돌이 되는 존재인 아만다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털어 놓는 이 장면은 브루스에게 묘한 연민과 어두운 슬픔을 느끼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스탭들 또한 이 장면을 특별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하일라이트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로시 박사로 출연한 짐 브로드벤트의 장면들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태엽오렌지>의 느낌들을 살리려 노력했다.”
어빈 웰시
“영화의 후반부에 브루스가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장면은 내가 특별히 아끼는 장면이다.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줬다고 생각한다. 수염이 덥수룩한 브루스가 여장을 한 모습에서 웃음이 터질지도 모르겠지만 이 장면은 브루스의 모든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의 콤플렉스가 관객들에게 무장해제 되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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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필스’가 이어준 스코틀랜드 출신의 문제적 작가 ‘어빈 웰시’와 ‘존 S. 베어드’와의 만남!
영화 <필스>는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어빈 웰시의 1998년도 동명소설 ‘필스’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그의 첫번째 소설 ‘트레인스포팅’은 발표되자마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가 되었고 이 소설은 대니 보일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어 전세계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방황하는 젊음’으로 대변되는 ‘트레인스포팅 정신’은 실업과 희망이 없는 젊은 세대들의 절망적인 현실을 어빈 웰시의 특유의 냉소적인 시각으로 비판한 저항정신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어빈 웰시의 작품이 현실성을 지니는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들이 결코 절대적인 선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들 대부분은 크고 작은 범죄로 처벌받을 만한 법적 핸디캡을 지닌 인물들로 이들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들을 날카롭게 지적해 온 어빈 웰시는 한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훈계하는 사람들은 내가 아니더라도 너무 많다. 특히 정치가들의 훈계는 따분하기 그지 없고 이런 훈계를 즐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슬픔과 공포심에 벌벌 떠는 위선자와 비겁자들이다. 도덕주의자들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소설 ‘필스’는 바로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위선자와 비겁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공권력으로 대변되는 권력을 가진 자의 위선적인 모습을 쓰레기에 비유한 그의 거침없는 이야기는 또 한번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성공 이후 어빈 웰시의 소설이 발간될 때마다 영화 제작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곤 했지만 소설 ‘필스’의 영화화는 처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관심이 있었던 몇몇 제작자들은 결국 영화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결정을 내리고 포기하게 되는데, 주인공 브루스 로버트슨의 의식세계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항상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이자 감독인 존 S. 베어드는 자신의 젊은 시절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어빈 웰시의 저항정신에 매료된 인물로 2008년, 영국 프로축구팀 웨스트햄 유나이트 훌리건들의 잔인한 폭력성을 다룬 실화 <카스 (Cass)>의 개봉 당시 우연히 만난 어빈 웰시에게 소설 ‘필스’의 영화화를 제의하게 되고, 약4년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작품을 영화화 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존 S. 베어드의 천재성에 감탄한 어빈 웰시는 오는 2016년,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개봉 20주년을 맞아 존과 함께 <트레인스포팅>의 두번째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