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인 리차드는 어린 시절에 겪었던 깊은 상처를 안고 산다. 그 씻을 수 없는 상처는 이미 중년이 되어버린 리차드에게 아직도 악몽으로 존재하고 있다. 30년이 지난 어느 날 그에게 복수의 기회가 찾아오고 그가 상처를 받았던 그 장소 그리고 그 시간 속으로 되돌아간다. <상처>는 한 남자의 고통스러운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면서 스토리를 전개하는 지미 라루슈 감독은 리차드의 씻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차분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동 성학대라는 무거우면서 민감한 주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상처>는 이슈 그 자체보다는 그 상처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한 인간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라루슈 감독은 리차드의 정신적인 고통과 상처를 관객들도 똑같이 느낄 수 있을 만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마지막에 관객들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만일 당신에게도 뼈아픈 과거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얼핏 들으면 쉽게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오랫동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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