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퀼트에 수를 놓듯 촘촘하게 화면에 직조해넣은 <아메리칸 퀼트>의 뒤를 이은 조슬린 무어하우스의 세 번째 영화. 아이오와 농촌을 무대로 한 <리어왕>에 가까운 이야기로, 독특하게 원작에서 불효하고 악한 두 언니들의 시점을 빌어왔다. 노년의 농부 래리는 딸들에게 땅을 분배하나 막내가 선뜻 응하지 않자 노해 두 언니 지니와 로즈에게만 나눠준다. 두 자매는 절대 복종만을 강요하는 아버지를 모시며 함께 땅을 가꿔왔음에도, 도시로 나간 막내와 마을사람들에게 결국 아버지의 땅을 뺏은 것이라며 미움을 산다. 게다가 재산과 함께 절대권위를 잃은 아버지는 딸들에게 구박받았다며 땅 양도 취하 소송을 제기한다. 근친상간에까지 이르던 폭압적인 권위에 시달린 두 자매를 통해 가부장적 환경 속의 여성들의 삶을 그린 정통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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