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이
길에 서서
책방에서
바닷가에서
커피숍에서
모텔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녀는 기다림으로 사는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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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서서
책방에서
바닷가에서
커피숍에서
모텔 밖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녀는 기다림으로 사는 사람 같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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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두 분의 무덤을 옆에 두고 산다. 풀이 덮으면 깎아주고, 도시락 싸갖고 가 햇빛바라기하며 밥 먹으며 말이다. 어쩜 그 두 분의 부재가 이낼 존재하게 하는지 모른다. 누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누가 없어서 사는 거 말이다. 떠나간 님들이 그립다. 사무치게 그립다. 내 이리 그립다해서 그들이 올까. 오지 않을 이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을 이 부재. 난 이 부재로 산다. 예술이 부재를 그려 영속하듯 말이다. ‘한 여인’은 이렇게 부재에 관한 짧은 영화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