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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대제1

хБЮМ цПНГМШИ Ivan the Terrible, part1

1944 러시아

드라마 상영시간 : 95분

누적관객 : 111명

감독 :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출연 : 니콜라이 셰르카소프(이반 4세) 류드밀라 첼리코브스카야(아나스타시아) more

  • 네티즌9.00
16세기 후반 여러 명의 공후들이 러시아 땅을 나누어 통치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모스크바의 대공이었던 이반 4세는 자신이 분열된 영토를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하고 통일시키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갖고 전 러시아의 황제로 취임한다. 호칭은 황제라고 했지만 경쟁 관계에 있는 귀족들의 반발과 질투가 거세졌다. 귀족 출신의 아내 아나스타시야를 황후로 맞이한 이반은 취임 직후부터 귀족들의 반발에 부딪친다.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 방화 사건이 발생하고 민심이 흉흉해진다.

한편 카잔 지방에 본거지를 둔 몽고의 칸은 모스크바가 자신들에게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 이반 대제가 이끄는 러시아군은 이 전쟁에서 승리한다. 한편 전쟁에서 승리한 후 모스크바로 귀환하는 도중 이반은 병에 걸려 중태에 빠지게 된다. 이반의 권력이 약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귀족들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블라지미르 대공을 황제로 앉히려는 음모를 꾸민다. 황제의 아내 아나스타시야와 연인 관계에 있던 쿠르프스키 공작은 이반이 사망하면 자신이 아나스타시야의 남편이 되어 왕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속에 이반의 어린 아들 드미트리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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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이반 4세(1530∼1584)는 모스크바 공국을 중심으로 통일 러시아를 건설한 최초의 차르이니, 그는 뒤에 폭군 이반으로 불린다. 이 인물의 성격과 비극과 역사적 역할은 이후 러시아 예술의 주요한 테마로 등장하였다. 에이젠슈테인이 제정 러시아에 대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테마로 한 <파업>으로 그의 영화활동을 시작하여 제정 러시아의 기초를 놓은 폭군 이반에 관한 영화로 이를 마감하였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공포와 피로 얼룩진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국가 지도자들의 의외성과 비밀, 조폭성과 공포, 모스크바 공국을 위한 이반의 활동과 투쟁을 전면적으로 그리"고자 하였다.
그러나 모든 전체주의 국가에서 그러하듯 역사영화는 고도의 정치적 은유를 띠게 마련이다. 여기서의 이반이 곧 스탈린을 의미함은 물론이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마지막 영화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에 앞서 수백쪽에 이르는 등장인물의 영화적 전기를 만들고 모든 인물성격과 무대의 장면과 쇼트를 그림으로 그렸다. 그의 작업 방법은 이전과는 달리 극히 독선적이고 광적인 것이었다.
1944년 3부작 중 1부가 완성되었다. 영화는 찢어진 러시아를 통일하는 이반의 투쟁을 그린 것으로서 기본적으로 낙관적 정서로 차 있었다. 당은 이를 환영했지만 그의 진짜 의도는 46년 2부가 완성되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그러나 3부가 거의 편집되던 시점인 46년 8월부터 당국은 <폭군 이반> 2부를 신랄하게 비난하기 시작하였다. "진보적 군대였던 이반의 오프리치니키(친위대)를 미국의 KKK단을 연상케 하는 타락한 무리로 그렸으며, 강력한 의지와 성격의 소유자 이반을 나약하고 의지가 여린 햄릿과 같은 성격으로 그린" "무가치한 영화"라는 당 중앙위원회의 비난은 2부를 58년까지 상영금지로 묶어 놓았고 3부의 네가와 편집필름 모두를 불살랐으며 결국 에이젠슈테인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결과를 빚었다.
미완성 영화 <폭군 이반>은 이상한 아름다움과 전율로 가득차 있다. 그것은 <전함 포템킨>과 영화적 방법은 다를지라도 영화사상은 참된 인간주의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극적으로 증명하는 작품임과 동시에 색채와 음악, 화면구성과 몽타주 등 모든 영화적 요소의 유기체적 통일을 지향한 그에게 제2의 정점을 의미하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역사와 관련하여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가 어디 있는가는 동료감독이었던 미하일 롬의 다음과 같은 증언이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1부와 2부를 확연히 구별하는 것은 제작기술의 관현악적 완벽성도, 각 에피소드의 놀라운 완성도도, 액션의 압도적인 표현력도, 편집도, 열광적인 리듬도, 영상과 소리의 대위법도 아니다. 이 모든 면에서 2부가 1부에 비해 더욱 완벽하긴 했지만, 두 영화의 차이점은 내적 주제에 있다. 스탈린 개인숭배의 고통이 절정에 달했을 때, 에이젠슈테인은 2부에서 감히 그 개인숭배에 반대하여 손을 들었던 것이다… 그것은 어떠한 공공연한 역사적 등가물들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으나 영화의 전체구조가 그것을 시사하며, 실제로 모든 장면의 문맥(컨텍스트)을 형성하고 있다. 거의 피부에 닿을 듯이 영화의 표현력은 풍부하였다. 그래서 살인, 처형, 혼란, 고뇌, 잔혹, 의심, 책략, 배신 등의 분위기는 이 영화의 첫 관객들에게 광기에 가까운 불쾌감을 가득 채워 주었고, 그들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감히 입 밖에 내려고 하지 않았다."
-이정하 영화평론가, <세계 영화 100>(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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