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기레프 감독은, 사회적인 혹은 개인적인 어려움이 오히려 사람들을 더욱 노력하게 만들고 그 노력이 상황이 호전시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부패와 범죄가 흔하게 행해지던 90년대 후반, 그 어려운 시절의 러시아가 이 영화의 배경이다. 칙칙한 방에서 겨우 생계를 이어나가던 작은 마을의 사서 예카트리나에게도 인생의 반전이 찾아온다. 한 해군 장교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 게다가 아파트 하나를 상속받는 일까지 생긴다. 하지만, 남자는 곧 그녀를 떠나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로 가 버린다. 복수를 다짐하는 그녀. 자칫 전형적인 연애 복수극이 될 뻔한 이 영화는, 절망하고픈 상황을 참아내고 이겨내는 우리들의 능력에 대한 참신한 보고서로 변모한다. 현장촬영으로 더욱 사실감이 넘치는 [탬버린, 드럼]은 컨트롤하기 힘든 우리네 인생에 대한 음울한 코미디로, 통찰력 있는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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