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선보인 자전적인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은 1980년대의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전쟁을 기억하기 위한 작품으로 독특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사뮤엘 마오즈의 [레바논]은 이와 같은 갈등을 한 탱크 안에 있는 군인들의 시각으로 관찰한다. 지휘관인 아시, 장전수인 헤르즐, 포격수인 쉬무엘, 운전수인 이갈에게 간단한 전투파괴임무를 수행하게 되지만, 네 명의 젊은이들은 명령에 불복한 채 패닉 상태가 되며, 결국 시민들을 무참히 죽이게 된다. 이 영화는 어쩌면 모든 전쟁에 내재한다 할 수 있는 보편적 측면 중의 하나를 그리고 있는데, 그것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로서의 군인의 초상이다. 어느 누구도 살인을 하고 싶은 타오르는 열망을 가진 사람은 없으며, 이러한 사실을 전제로 [레바논]에서는 군인을 그의 전통적인 이미지, 곧 살인에 완벽한 전문가이거나 난폭함에 자족하는 폭력배와 같은 존재라는 이미지와 분리시켰다. 이전에 개봉된 더욱 철학적인 영화들과 달리, [레바논]은 무엇 때문에 전쟁을 일어났는가하는 이유보다는 전쟁 자체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에 초점을 맞춘다. 모든 장면이 탱크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펼쳐지면서, 우리는 탱크 내부의 인물들이 느끼는 것과 동일한 전쟁과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연속해서 터지는 무수한 소음과 십자포화의 총탄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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