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적인 규율에 짓눌린 상류층 여학교에 한 소녀가 전학을 온다. 소녀는 오랫동안 사라졌던 안톤 체홉의 희곡 ‘벚꽃 동산’의 대본을 우연히 발견한다. 이 학교에서는 11년 전부터 금지되어 왔던 작품이다. 학교의 규칙을 깨고 소녀와 친구들은 연극을 공연하기로 결심한다. 성인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소녀들은 사랑과 열정으로, 축복 같은 삶의 한 순간을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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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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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은 『바나나 피쉬』와 『야차』 등으로 국내에도 마니아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만화 작가 요시다 아키미의 또 다른 히트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나카하라 슈운은 1991년에 자신이 연출을 맡아 히트시킨 이 작품을 2008년 다시 리메이크했다. <벚꽃동산>은 유명 사립 여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첼로를 전공하던 모모 유키는 음악을 때려치우고 봄이면 벚꽃이 활짝 피어나는 언덕위에 세워진 명문 여학교로 전학 온다. 하교길에는 전교생이 학교 건물을 향해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만큼 엄격하고 억압적인 학교다. 하지만 이곳은 육상선수인 동급생을 훔쳐보면서 “멋있다!”라고 감탄사를 뿜어내는 소녀들의 들뜸이 넘실대는 낭만의 장소이기도 하다. 모모 유키는 어느 날 학교의 비밀스런 장소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연극대본을 발견한다. 바로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 해마다 벚꽃이 피는 봄이면 <벚꽃동산>을 공연하는 전통이 있었던 이 학교에서 11년째 이 연극공연은 금지되어 있다. 과연 <벚꽃동산>과 관련한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일까? 금지는 잠자던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비밀의 아우라에 쌓여있던 먼지 낀 대본을 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상연의 욕망을 갖게 된 모모는 과연 친구들과 더불어 이 연극을 성공적으로 올릴 수 있을까?more
<벚꽃동산>은 여학교를 배경으로 그 또래의 소녀들이 가질법한 비밀과 관련된 환상들, 뭉게뭉게 피어나는 성적인 호기심과 그것이 가진 모호함, 기성세대에 대한 막연한 저항감, 그리고 집단의 일원으로서 함께 무언가를 성취 한다는 것의 즐거움과 안도감 등을 유쾌하면서도 아련한 분위기 속에 표현해내고 있다.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 특정성을 지워버린 공간은 학창시절을 이미 겪었던 세대나 아직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도 묘한 향수감을 전달한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수상내역
- [제32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신인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