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에서 30년대에 걸쳐 일본에선, 개인주의적인 문학을 부정하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상과 결부된 문학이었던 프롤레타리아 문학이 대두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이 고바야시 다키지 원작의“게이선”이다. 벌써 80년이나 지난 이 소설이 작년에는 유행어 대상을 받을 정도로 사회적 현상을 불러 일으키며 160만부의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이는 열악한 노동환경하에서 인간다움을 되찾기 위한 노동자들의 절규란 원작에 담겨진 멧세지가,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처한 현 일본의 상황과 오버랩 되었기 때문이다. 1953년 당시 배우였던 야마무라 소우 감독에 의해 에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의 영향을 받은 듯한 영화로 제작이 된 적이 있는데, 이번 역시 배우 출신의 감독 사부에 의해 다시 한번 영화화 되었다. <포스트맨 블루스>,<언럭키 몽키>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보여 주었던 사부 이기에, 이번의 <게어선>역시 “에이리언”을 연상할 정도로 팝하게 해석된 미술과 의상이 뇌리에 남는 영상으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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