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일본군의 패색이 한창 짙어갈 2차대전 말엽이다. 전시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어느 작은 마을에 사는 의사 아카기 선생은 환자를 돌보는 데 여념이 없다. “의사의 생명은 다리다. 한 다리가 부러지면 나머지 다리로, 두 다리가 다 부러지면 손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환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허겁지겁 달려간다.
그는 보는 환자마다 간염이라고 진단하면서 세상물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양섭취를 당부하는 바람에 일명 간장선생’으로 통한다. 자신의 병원에 찾아온 어부가 죽자 고아가 된 그의 딸 소노코를 간호보조로 받아들이고 간염연구에 힘을 쏟는다. 어느날 아카기는 군의관으로 전선에 나간 아들이 전사했다는 전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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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보는 환자마다 간염이라고 진단하면서 세상물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양섭취를 당부하는 바람에 일명 간장선생’으로 통한다. 자신의 병원에 찾아온 어부가 죽자 고아가 된 그의 딸 소노코를 간호보조로 받아들이고 간염연구에 힘을 쏟는다. 어느날 아카기는 군의관으로 전선에 나간 아들이 전사했다는 전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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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마무리하는 폐막작은 올해 72살이 되는 일본의 노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최신작 <간장선생>. 일흔두살의 이마무라 감독은 긴 삶의 여정을 거쳐온 노장답게 여유롭고 훈훈한 웃음의 미학으로 2차대전 말엽 일본의 사회상과 서민들의 삶을 그려낸다.more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딛고, 도쿄대학 동창모임에 가게 되는 아카기. 새삼스레 간염 연구의 숨은 공로를 인정받고 영웅대접을 받은 아카기는 감회의 눈물을 흘리며 다시 한번 죽은 아들을 향해 다짐한다.“아들아, 아비가 간염을 잡겠다…”고. 그때부터 일본판 ‘동의보감’ 스토리가 시작되고, 영화는 긴박해진다.
몰핀에 빠진 동료의사와 승려, 그리고 게이샤 세계에 이르기까지, 인간군상과 독특한 풍경들이 유머러스하면서, 때로 눈물겹게 그려진다. 아들의 죽음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사당 앞에서 통곡하는 장면이나, 원자폭탄 버섯구름을 두고 간염에 걸린 간같다고 말하는 장면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간장 선생>의 원작자 사카구치는 1940∼50년대를 통틀어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사람이다. 아카기 선생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서민적인 영웅 가운데 하나. 2차대전이라는 부담스러운 주제를 다루는 이마무라 감독의 비법은 눈물과 웃음을 버무린 성숙한 유머감각.
\\\"관객은 영화를 보고 즐거워해야 한다고 믿는다. 영화를 보며 관객이 쉴 수 있어야 하고 영화를 따라가기가 너무 피곤해져서는 안 된다”는 철학을 풀어내는 드라마와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는 감독의 애정어린 시선에 힘이 실린다.
(On the eve of the Japanese surrender in 1945, in a tense war-torn climate, Dr.Akagi, the local doctor in a seaside island village, takes a stand to save his old buddies, a dissolute monk and a nihilistic morphine-addicted surgeon in concern over the growing number of people coming down with hepatitis, the main cause of death in an undernourished country.
Theye all on the fringe of Japan militaristic society. The naive and wild Sonoko, a sometimes prostitute, joins their group as Dr. Akagi nurse. She loves the unusual doctor and wants to spend the rest of her life with him.
An escape from a prisoner of war camp, a wounded Dutch soldier completes this little circle of friends. They are all united in their passion to support Dr. Akagi personal quest by creating a microscope powerful enough to discover the cause of the hepatitis virus. And they are willing to go to any length to do so.)
PIFF 1998.10.1 제8호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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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리노 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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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이마무라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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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코마츠마라 시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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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아먀시타 요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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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오카야스 하지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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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나가키 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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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치요다 케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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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주)에스알이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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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주)에스알이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