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레스 가족계획상담소에는 다양한 여성들이 찾아온다. 피임약을 처음 처방 받으려는 여고생, 임신 후 모닝필이나 주사를 위해 방문하는 미성년자들, 결국 중절수술을 위해 국경을 넘어 스페인을 향하는 여성들, 직장 때문에 아이를 낙태시키려는 엄마 등. 이들의 고민을 마주하는 또 다른 여성들이 담배 한 모금을 머금은 채 창문 너머를 응시하는 모습이 교차된다. <신의 사무실>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통해 성과 임신에 관한 잘못된 인식과 무지, 나아가 알면서도 여성이기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상담원 역에는 나탈리 바이 등 유명 여배우들이 캐스팅되어 각자의 스타일을 보여주며, 인터뷰는 그들과 상대방을 번갈아 오가는 긴 테이크의 핸드헬드로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을 살렸다. 마지막 상담자의 경우는 여성이라면 마음에 깊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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