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 아이는 별다른 목적의식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대만의 여고생이다. 일본에서 온 교환학생인 먀오 먀오가 그녀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 먀오 먀오가 아이의 케이크 굽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일을 계기로 두 소녀는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어느 날 먀오는 우연히 젊은 남자가 운영하는 CD가게에 들리게 되고, 암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젊은 남자에게 매혹된다. 아이는 그 젊은 남자에게 급속도로 빠져드는 미아오의 모습에 질투를 느끼지만, 그녀가 그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남자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이제 이들의 관계는 미묘한 긴장관계에 빠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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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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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금붕과 왕가위의 제트톤 필름이 제작자로 참여한 <먀오먀오>는 단편영화로 주목받은 쳉 샤오체의 데뷔작품이다. 수줍음이 많은 일본 여학생 먀오 먀오는 교환학생으로 대만에 오게 된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먀오 먀오. 그녀에게 같은 반 학생 아이가 다가온다. 아이는 프랑스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혼혈 여학생인데, 같이 사는 아버지와는 불화한다. 가족으로부터의 떨어짐, 다른 학생과의 정체성의 차이는 이 둘을 묶어준다. 음식을 만들고 거리를 쏘다니고 자전거를 타기도하고 잡동사니들을 사면서 먀오와 아이는 가까워진다. 아이는 점차로 먀오에게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되지만, 먀오의 시선은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장막을 치고 타인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듯한 퉁명스런 레코드 가게 주인 첸 페이를 향하고 있다.more
10대의 어느 날 꿈결같이 불현듯 찾아오는 첫사랑의 감정을 마주한 소녀들이 있다. 사랑이라는 것이, 프로야구의 선발투수 예고제처럼, 미리 예고하고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늘 그것은 예고 없이, 준비 없이, 대책 없이 들어 닥치기 마련이다. 사랑의 교감을 위해 내기도 걸고 작전도 세워보고 우연을 조작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실하고 나서야 사랑임을 절절하게 깨닫기도 한다. 먀오가 전자를 취했다면 아이는 후자의 경우라 하겠다. 먀오와 아이, 그리고 첸 페이의 시선은 각자 다른 곳을 향하고 있고 마요를 향한 아이의 애틋한 마음은 첸 페이의 숨겨진 과거와 거울처럼 마주친다. <마요마요>는 돌아보면 애잔하고 찬란한 첫사랑의 순간을 담담하지만 서정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