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도 절망도 소리 없이 얼어가는 곳, 두만강
삶의 슬픔이 침묵으로 흐른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북한 함경도를 사이에 둔 두만강 변의 한 마을.
할아버지와 누이와 함께 사는 열 두 살 창호는 식량을 구하려고 강을 넘나드는 또래의 북한 소년 정진과 우연히 친구가 된다. 처음엔 축구시합 출전을 대가로 시작된 거래였지만 어느새 의리가 생긴 것. 하지만 탈북자들을 도와주던 마을 사람들이 점점 그들의 문제로 골치를 썩자, 소년들 사이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그러던 어느 날, 창호는 누이 순희가 탈북 청년에게 겁탈당한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한 나머지 정진을 매몰차게 내친다. 그럼에도 정진은 창호와 했던 아랫마을 아이들과의 축구시합 약속을 지키기 위해 또 다시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서 마을에 나타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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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슬픔이 침묵으로 흐른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북한 함경도를 사이에 둔 두만강 변의 한 마을.
할아버지와 누이와 함께 사는 열 두 살 창호는 식량을 구하려고 강을 넘나드는 또래의 북한 소년 정진과 우연히 친구가 된다. 처음엔 축구시합 출전을 대가로 시작된 거래였지만 어느새 의리가 생긴 것. 하지만 탈북자들을 도와주던 마을 사람들이 점점 그들의 문제로 골치를 썩자, 소년들 사이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그러던 어느 날, 창호는 누이 순희가 탈북 청년에게 겁탈당한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한 나머지 정진을 매몰차게 내친다. 그럼에도 정진은 창호와 했던 아랫마을 아이들과의 축구시합 약속을 지키기 위해 또 다시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서 마을에 나타나는데…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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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2005), <경계>(2007), <이리>(2008)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특유의 작가주의적 시선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시네아스트 장률. 그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 <두만강>은 두만강을 배경으로 열 두 살 조선족 소년과 탈북자 소년과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로,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PPP(Pusan Promotion Plan) 프로젝트이며, 프랑스의 공통투자로 제작된 작품이다. 지난해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특별언급, 제8회 파리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학생상,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러시아에서 열린 제3회 이스트웨스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개봉 전부터 세계유수의 국제영화제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한쪽은 중국, 다른 한쪽은 북한과 접해있는 두만강. 중국 국경의 한 조선족 마을에 할아버지와 말을 못하는 누나 순희와 살고 있는 창호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수시로 강을 넘나드는 탈북자 정진과 친구가 된다. 강을 건너는 탈북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마을은 꽁꽁 얼은 두만강처럼 차갑게 변해간다. 장률 감독의 전 작품에 내재된 경계에 놓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두만강>에서 더 내밀해졌고, 관조적이고 담담한 시선은 관객에게 더 깊은 감정의 울림을 준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장률의 필모그래피에서 최고작일뿐만 아니라 동시대 영화 가운데서도 걸작 수준에 올라 있는 작품’(영화평론가 김영진)이라는 극찬을 얻는 등 수많은 관객과 평단을 매료시켰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