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콩쥐 팥쥐>를 인형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한 것으로서 <흥부놀부>를 감독한 강태웅 감독의 두번째 장편 인형영화이다. 이 작품은 특히, 정교한 배경과 소품, 의상의 사용이 뛰어나며 등장하는 캐릭터도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캐릭터의 표정연기를 더욱 융통성있게 하기 위하여 입과 눈 부위를 다른 부위와는 다르게 절지를 이용함으로써 입과 움직임의 놀림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지금에 와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재미와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흥미로운데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여러 설정이 <춘향전>(콩쥐를 좋아하는 도령이 과거에 급제하여 돌아오는 내용)이나 서구의 <신데렐라>(콩쥐가 스님이 마술로 만들어낸 꽃신을 잃어버리고 그 꽃신을 사또가 된 도령이 발견하고 꽃신의 임자를 찾는 과정)등과 유사하여 흥미를 자극하기도 한다. 그리고 착하기만 한 콩쥐의 곁에서 콩쥐를 도와 때로는 밑빠진 독의 구멍을 메꾸어주는 두꺼비 등의 고전적 캐릭터를 사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녀의 소심함을 다그치며 단순히 ‘착한 것’의 그릇됨을 꾸짓기도 하고 코러스를 하기도 하는 현대적 감각의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부분은 재미의 백미를 이룬다.
(출처 : 부천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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