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기억되는 단 하나의 이름, 그를 만납니다
그는 축구의 신이었고, 축구는 그의 전부였다!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발생한다. 아르헨티나라는 작은 나라의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핸들링 파울을 범하여 득점을 한 것. 하지만 이 명백한 파울은 골로 인정되고, 그는 ‘신의 손’이라는 오명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3분 뒤, 홀로 6명을 제치며 60미터를 달려간 그가 추가골을 터뜨린다. 신의 손이라는 오명을 지녔지만,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라는 명예도 함께 가진, 축구의 신 마라도나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칸 영화제 2회 수상에 빛나는 거장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는 인간 마라도나를 카메라에 담기로 한다. 아직까지 그에 대해 제대로 담은 작품이 단 한 편도 없다는 안타까움으로 시작한 작품은, 당당한 척 살고 있지만 수 많은 사건사고로 더 유명한, 그러나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영원한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인간 마라도나를 제대로 그리기로 한다. 자신과 가장 가깝게 닮은 인물이라 생각한 바로 그 사람을.
하지만 첫 만남부터 서로의 삶과 사상을 관통하는 공통점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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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고 당당한 인생, 그러나 자유를 꿈꾸었던 축구의 신!more
디에고 마라도나(Diego Armando Maradona)
불세출의 천재, 나폴리의 성인, 그라운드의 악동, 한때 약물과 욕설 논란으로 추락을 경험하기도 했던 굴곡졌던 인생, 그러나 2008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불가능해 보인 꿈을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선사한 인물. 이 모든 이름들이 바로 ‘축구의 신, 마라도나’를 지칭하는 말이다.
화려한 드리블과 높은 골 득점력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키며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 마라도나. 그러나 그의 삶은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잦은 폭행시비와 약물복용, 탈세비리, 그리고 인정하지 않은 숨겨진 자녀들까지… 그렇게 축구역사에서 최고의 선수라 불린 사람은 자신의 인생 역사를 마감하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그의 직설적인 성격은 대중의 마음을 다시금 사로잡기 시작한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정상회의 때 부시에 대한 반대를 정면으로 외쳤고, 쿠바와 볼리비아,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의 정치 이념을 지지하는 등 축구뿐만 아닌 정치 사회적인 이슈들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축구인의 꿈이었고 영웅이었지만 나락으로 빠질뻔했던 마라도나가 다시 영웅으로 부활하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마라도나는 영화 <축구의 신: 마라도나>에서 “내 삶을 사랑하며 과거를 피하고 싶지 않다”라는 말로 자신의 인생을 정의한다. 과거와 당당하게 마주보며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그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조국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영화 <축구의 신: 마라도나>는 비상하는 영웅의 모습을 가장 잘 소개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스포츠 영웅, 살아있는 축구의 신, 놀라운 예술감각!
하지만 인간적 영웅이자 감독 자신과 가장 닮아있는 인물 마라도나!
세계적 거장과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 선수 마라도나의 만남. <축구의 신: 마라도나>는 전세계인의 주목 속에서 탄생한 영화이다. 하지만 쿠스트리차 감독이 펠레나 호나우두가 아닌 악동으로 악명 높은 ‘마라도나’를 선택한 이유에 많은 관객들의 궁금증이 잇따랐다.
쿠스트리차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그의 팬이기 때문에 “팬으로써 그를 부당하게 대우하는 매스미디어에 대한 반격”이라고 밝힌다.
뛰어난 스포츠 선수로서의 모습만큼 정치적 신념이 강한 마라도나에 대한 호감도는 그를 선택한 중요한 부분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마르 델 플라타에서 미국과의 정상회의가 있었을 때 마라도나가 부시 대통령을 비난한 사실은 어느 누구의 목소리보다도 파급력이 있었다. 당시 IMF를 통해 국가적인 타격을 받은 이웃나라 세르비아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던 쿠스트리차는 당시 같은 상황에 놓인 아르헨티나를 대변하여 서양의 권력에 맞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마라도나를 보게 된 것이다.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는 마라도나에게 친밀감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한 천재성을 발휘한 두 거장은 영화를 촬영하며 ‘힘없는 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고 있는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쿠스트리차 감독은 소수 집단인 집시의 희로애락을 유쾌한 에너지로 탈바꿈하여 담아내 독특한 기법으로 그들의 생활상을 담아내었고, 마라도나 역시 남미 민중의 편에 서서 정치 활동을 펴는가 하면 소박한 생활로 그들과 더욱 가까이 지내고자 한다.
반항적인 기질을 타고난 두 거장의 두터운 신뢰 속에서 서로의 속내를 영화 속에 온전히 담아낸 <축구의 신: 마라도나>는 마라도나의 가장 진실된 이야기이자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스포츠 휴먼 다큐멘터리로 기록될 것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戰 첫 번째 골, ‘신의 손’ 논란!
6명의 수비수를 젖히고 터뜨린 역사를 바꾼 두 번째 골!!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홀로 두 골을 거둔 선수, 마라도나. 이 경기가 축구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는 이유는 바로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깊은 악연 때문이었다.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아르헨티나는 자신들의 영유권이었던 포클랜드 섬이 영국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한다. 이에 1826년부터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영토권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1982년 아르헨티나는 영국의 불법침입에 항거하는 전쟁을 일으킨다. 이 전쟁은 멕시코 월드컵 당시까지도 계속 되었고, 경기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마라도나는 통쾌한 득점을 기록한다. 심판조차도 골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핸들링 파울로 이루어낸 ‘신의 손’ 득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누가 봐도 명백한 파울이었던 이 골은 약소국이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강대국의 대항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재능 많은 한 선수가 개인적인 나락에 빠질 위험에 처할 수 있을 사건이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사람들의 걱정을 보란 듯이 실력으로 증명한다. 6명의 수비수를 홀로 제치며 60m를 단독 드리블 하여 두 번째 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마라도나는 지금도 당시의 골을 “영국놈의 지갑을 슬쩍 한 기분”이라며 통쾌함을 숨기지 않는다. 축구에서 손으로 골을 넣고 득점으로 인정받았으나, ‘신’이라 명명 받은 이 작은 선수. 어떤 선수들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 화려한 드리블 실력과 뛰어난 득점률로 한 때 자신의 나라를 지배했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팀에서 약 2년간 58경기에 출전해 38골을 성공시킨 경이로운 기록은 세운 인물. <축구의 신: 마라도나>는 축구 그 이상의 역사적인 경기들을 통해 통쾌함을 선사해줄 것이다.
축구의 신에서 악명 높은 악동, 그리고 아르헨티나 축구 감독이 되기까지!
그의 인생역정을 스크린에 담아내다
에밀 쿠스트리차는 <축구의 신: 마라도나>를 ‘마라도나의 부활-그의 인생역정, 그리고 성공과 좌절-이야기’라고 정의한다.
마라도나의 거침없는 언행과 행동들은 언제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모두가 인정하는 무시무시한 축구의 재능은, 펠레와의 팽팽한 신경전뿐만 아니라 폭행설로 빛을 잃었으며, 마약에까지 손을 댄 사실이 알려지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끔찍한 루머에 이르게 되었다. ‘황금 발을 가진 아이’로 불리우며 성장했던 천재 축구 선수는 그렇게 추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한 절망적인 과거를 딛고 새로운 신화를 시작하게 되는 영웅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낸 작품이 영화 <축구의 신: 마라도나>이다.
쿠스트리차 감독은 그의 모든 행동이 세상과 쉽사리 타협하지 않는 거칠지만, 활기 넘치고 풍부한 감수성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마라도나에게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 하나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영웅이자, 문화적인 아이콘이며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열성적인 정치가의 모습. 또 다른 면은 한 번도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은 그의 사생활이다. 카스트로 대통령의 도움으로 마약을 극복하였고,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믿음으로 국가 대표 감독에 등극하기도 한 인물. 그렇게 마라도나는 자신이 사랑하는 많은 것들의 도움과 믿음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쿠스트리차 감독은 그러한 마라도나의 모습을 온전하게 꾸밈없이 카메라에 담아낸다.
그렇게 영화 <축구의 신: 마라도나>는 신이자 악마였던 마라도나가 스스로 잘못된 일들에 대해 인정하고 후회하기도 하면서, 다시금 위대한 스포츠맨으로 부활하는 역경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마라도나가 과거뿐만이 아닌 현재까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를 증명하는 유일무이한 영화라는 평을 받는 지점은 바로 이것에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나폴리, 그리고 베오그라드까지!
두 거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럽 전역 로케!
쿠스트리차 감독은 마라도나를 그리기 위해 장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라도나의 역사가 묻어나는 장소들에서 그를 다시금 조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선 선택한 곳이 마라도나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인 빌라 피오리토이다. 고향이 사라져버린 영화감독이, 빈민가에서 태어나 영웅이 된 인물과 함께 가난했던 유년기와 가족애, 축구에 대한 열정 등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쿠스트리차는 “그는 유명해지면 자신의 뿌리를 잊고 쉽게 변해버리는 보통 사람과 달리, 유명해진다고 자신의 뿌리를 잊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그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음은 마라도나가 유소년기를 보낸 보카 주니어팀이 소속되어 있는 도시, 라 봄보네라로 향한다. 보카 주니어의 100주년 기념 파티에 초대된 두 거장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감수성을 서로 나눈다. 그리고 이 곳에서 대중은 그를 신처럼 열광하고 환영한다.
이번엔 쿠스트리차가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에 마라도나를 초대한다. 쿠스트리차 감독의 고향이기도 하며 마라도나가 바르셀로나 팀에 있을 당시 최고의 골 득점력을 선보였던 곳이기도 하다. 레드 스타 경기장을 찾은 두 사람은 바르셀로나 팀에서 활동할 당시를 회상하며 마치 형제처럼 함께 축구를 하기도 하는 모습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발전했음을 비춘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나폴리로 향했다. 나폴리 세리에A에서 활약한 마라도나는 최하위였던 팀을 이탈리아 리그 우승으로 이끌어, 나폴리의 성인으로 칭송하게 된다. 마라도나가 나폴리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단 몇 초 만에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관중들은 세리에A의 응원가를 열창하기도 하였다. 몇 십 년이 지났지만 그들은 마라도나를 신으로 인정하고 있었고, 뜨거운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는 현장의 반증이었다.
그렇게 마라도나와 쿠스트리차라는 두 거장의 서로를 향한 인생의 동행을, 영화 <축구의 신: 마라도나>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쿠바 혁명의 영웅 피델 카스트로부터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 그리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까지
마라도나와의 특별한 인연을 담아내다!
<축구의 신: 마라도나>에는 마라도나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아주 특별한 VIP들이 대거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높여주고 있다.
우선 쿠바 혁명의 영웅 피델 카스트로가 대표적이다. 마라도나가 진정한 남자라 칭하며 평소 존경하는 친구라 소개하는 그는, 마라도나가 마약에 빠졌을 당시 재활 치료를 돕기도 했던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마라도나와 피델 카스트로는 서로 농담을 나누기도 하고, 쿠바의 정치적 상황과 미국에 대항하는 입장을 유머러스 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혁명의 영웅이라는 무시무시한 인물로만 비추어진 피델 카스트로의 다정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장면이기도 하다.
마라도나는 자신의 정치성을 반영하듯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참석한 집회에 참여하여 그들의 주장을 지지하기도 한다. 굳은 신념으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따라 행동하며 강대국 사이에서 무너져가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영상은 그라운드의 악동 마라도나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도 하는 장면이다.
그런 마라도나의 정치적인 대립각에 존재하는 VIP들이 있다. 바로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블레어 총리. 이들은 영화 속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등장해 마라도나와 우스꽝스러운 축구 시합을 벌인다. ‘부시 대통령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도 한 마라도나의 정치적 행보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은 마라도나의 정치적 행보를 압축하여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축구의 신: 마라도나>에서 특별한 VIP들의 모습은 마라도나가 과거와 현재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행보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출신 싱어송 라이터 마누 카오의 ‘La Vida Tombola’와
펑크록의 대부 섹스 피스톨즈의 ‘God Save the Queen’ 등 삽입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언더 그라운드><집시의 시간>등에서 감독뿐만 아니라 영화음악가로 활약하며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또한 ‘노 스모킹 오케스트라’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기도 한 다재다능한 감독이다. 이번 <축구의 신: 마라도나>에서는 그의 재능과 사상에 공감한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참여해 영화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우선 프랑스 출신의 싱어송 라이터 마누 카오가 영화 속 직접 출연하여 ‘La Vida Tombola’를 부른다. 마라도나와 쿠스트리차 감독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마누 카오는 쿠스트리차 감독에게 마라도나에 대한 새로운 곡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여 <축구의 신: 마라도나>의 OST에 참여하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내가 마라도나라면…’으로 시작하는 이 곡을 부르는 마누 카오를 바라보며, 마라도나는 영화 속에서 회한의 가득 찬 미소를 짓는다. 마라도나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대해 예술적 감성으로 승화시켜내는 데 성공한 곡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곡은 영국 최초의 펑크록 밴드 섹스 피스톨즈의 노래인 ‘God save the Queen’이다. 동명의 영국국가를 재해석한 이 노래는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을 불러일으킨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조국이 약소국에 향한 뻔뻔한 행위들을 모욕적인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축구의 신: 마라도나>에 자신의 곡을 삽입시키는 것을 허락한 섹스 피스톨즈. 영화 속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굴욕적인 애니메이션 장면에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어, 마라도나의 정치적 성향을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쿠스트리차 감독과 마라도나의 존경심에 대한 표현으로 음악을 선물한 대가들의 곡은 <축구의 신: 마라도나>를 단순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완성도 높은 영화로 완성시키는 데 또 다른 공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