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를 갚기 위해 전화로 사방에 급전을 수소문하는 남자. 전화를 받고 당황한 얼굴로 친구에게 달려간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친구는 자신의 남은 돈을 모두 남자에게 남긴다는 유서를 남기고 약을 먹고 죽어가고 있다. 친구를 업고 병원으로 향하는 남자. 그의 마음속에는 ‘죽어라’와 ‘죽지마’가 동시에 울린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그 선택에 나의 의지는 배제되어 있다. 나의 의지를 배제한 선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그저 절망일 뿐이다. 선택은 '희망'을 포함한다. 그래서 힘들지만 설레는 일이다. 그러나 선택에 '희망'은 없고 '고통'만 있다면 그건 '선택'이라 불리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