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침대를 쓰고 같이 밥을 먹고 텔레비젼을 보고,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두 남녀. 유진우는 이제 매일 이래라 저래라 요구만 하는 아내의 잔소리가 싫어지기 시작하고, 장선주는 일요일이면 모로 누워 텔레비젼을 보는 남편의 등을 보면서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냥 무를 수도 없고 참고 살자니 자신이 불쌍해지고, 그래서 둘은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호주에 도착한 이들을 마중 나오기로 한 진우의 친구는 보이지 않고, 선주는 영원한 사랑을 얻으려면 원주민의 성지 에어즈락으로 가라는 원주민 여자의 묘한 말을 듣고 그곳으로 향한다. 호주의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사막에서 두 사람의 모든 미움과 불신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한편 그들의 차를 두 명의 추적자들이 따르는데, 바로 공항에서 선주에게 인형을 건네주었던 두 건달들이다. 눈 앞에서 총알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진우와 선주는 서로에 대한 미움을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추적자들을 피해 도망다닌다. 두 사람은 황량한 사막에서 로맨틱한 밤을 보내면서 언제 끝날지 모를 아슬아슬한 여행으로 지쳐가는데, 둘은 정말로 자신들이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