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링컨국제공항의 매니저인 멜 베이커스펠드(버트 랭카스터 부)는 두 가지 난관에 봉착해있다. 하나는 애정이 완전히 식어버린 아내와의 불화이고, 또 하나는 이착륙이 불가능할 정도의 폭설이다. 방금 비상착륙하던 비행기 하나가 활주로 한쪽을 막고 있다. 이런 공항을 무대로 그랜드호텔식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튜어디스를 임신시킨 비행기 조종사 버논(딘 마틴 분)은 악천후를 뚫고 이륙을 하려고 한다. 승객 가운데에는 무임승차를 밥 먹듯이 하는 할머니와 괴로운 표정을 한 실직 폭파전문가도 포함되어 있다. 할머니는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실직자는 비행기가 이륙한 후 폭파시켜 아내에게 거액의 보험금을 안겨줄 생각뿐이다. 눈은 끊임없이 오고, 활주로를 막아선 비행기를 치우는 것도 힘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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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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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에 발표되어 재앙영화의 고전이라 불릴 만큼 주목을 받은 작품. 아서 헤일리의 베스트셀러로도 유명하다. 비행기재난을 다룬 이 영화 이후, <대지진>, <포세이돈 어드벤처>, <타워링> 등 숱한 재난 영화들이 연이어 만들어졌었다.more
<에어포트>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버트 랭카스터나 딘 마틴, 그리고 조지 캐네디라는 중후한 연기자들의 연기를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버트 랭카스터를 은근히 좋아하는 진 세버그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기쁜 일. 삼엄할 것 같은 공항의 경비, 관리 체제를 농락하며 유유히 비행기에 오르는 할머니 역을 맡은 헬렌 헤이어스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작품상 등 여러 부문에 후보에 올랐지만 헬렌 헤이어가 조연상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재난영화로 분류되지만 커다란 폭파나 충돌, 추락 등의 충격적인 장면은 없다. 하지만, 죽기로 작정한 사람의 가방의 든 폭파장치 때문에 충분히 스릴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