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조사과 직원인 한영민(신영균)은 섬주민의 생활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열흘 일정으로 연평도로 떠난다. 그러나 소지품을 도둑맞고 배편마저 놓친 영민은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심야버스를 타고, 예고 없던 폭풍우를 만난 버스는 그만 사고를 내고 만다. 영민은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어버리고, 마침 영민이 타려던 배편이 폭퐁우로 침몰하는 바람에 부인 정아(고은아)와 어머니(한은진)는 그가 죽은 줄로만 알게 된다. 갈 곳 없는 영민에게 연민을 느낀 간호사 신애(문희)는 그를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하고, 결국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사실상의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영민의 건강 검진차 들른 병원에서 두 사람은 우연히 영민의 친구 병훈(어윤길)을 마주치게 되고, 병훈을 통해 정아는 남편이 고교동창인 신애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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