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데드걸

The Dead Girl The Dead Girl

2006 미국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상영시간 : 94분

개봉일 : 2007-11-08 누적관객 : 2,450명

감독 : 카렌 몬크리프

출연 : 토니 콜렛(아덴) 로즈 번(리아) more

  • 씨네216.50
  • 네티즌7.21

그녀의 죽음이 남긴 조용한 삶의 파장

"나는 오늘 죽은 여자를 발견했다"

몸이 불편한 노모와 살고 있는 아든은 우연히 여자 시체를 발견해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심술맞은 노모는 막말을 일삼으며 아든을 괴롭게 한다.

"이 사람은 잃어버린 언니가 틀림없어"

언니가 실종된 지 15년. 온 가족이 언니 찾기에만 매달린 상황에 레아는 시체보관소에 들어온 죽은 여자의 시체가 잃어버린 언니일 거라 확신하지만...

"신문에 나온 저 여자들은 바로 남편이 죽인 거야"

일도 하지 않고 자신에게는 관심도 없는 남편을 둔 루스. 그녀는 우연히 남편의 창고에서 실종된 여자들의 피 묻은 속옷들과 소지품을 발견하게 된다.

"도대체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래 전 가출한 딸의 죽음을 확인하러 온 멜로나.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도 못한 그녀는 딸의 친구 로제타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난 어디든지 갈 수 있어!"

딸의 생일 선물로 커다란 인형을 산 크리스타. 딸에게 가기 위해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탄 그녀는 딸의 생일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그녀를 태운 그 남자는...
more

별점주기

0
리뷰 남기기

포토 (30)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5
    김혜리한 죽은 여인이, 살아 있는 여인들의 인생에 일으키는 파문
  • 8
    유지나영혼이 저리는 여자들의 상처에 대한 씻김굿!
  • 7
    이동진삶의 피로에 붙박인 사람들, ‘데드걸’ 주위의 ‘데드걸스’
  • 6
    박평식죽음은 어떻게 삶을 흔들어 깨우는가
제작 노트
About Movie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선택 <데드걸>

최고의 여류 감독과 최고의 여배우들이 만들어낸 <데드걸>은 여류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헐리웃 크고 작은 영화들에 출연해 이미 연기력을 검증 받은 배우들의 스크린을 달구는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감각적인 화면 등으로 평론가들로부터 호평 받으며 세계 유수영화제에서 찬사를 이끌어냈다. <데드걸>은 미국독립영화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2007년 인디정신상에서 최고 감독상, 여우 조연상 등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것은 물론 2007년 도빌영화제 그랑프리상과 샌디에고 비평가협회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세계가 인정한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데뷔작 <블루카>로 새로운 여성 감독의 탄생을 알렸던 카렌 몬크리프 감독의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데드걸>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리얼함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것이다.

한 여자의 죽음에 얽힌 다섯 가지 이야기
여류 감독의 시선으로 그려낸 무수한 감정과 관계의 초상!


<데드걸>에서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다섯 명의 여성들은 죽은 여자의 시신과 맞닥뜨리면서 갈등을 겪게 된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몇몇 인물들은 더욱 강해지고 누군가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데드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감정과 상황들에 놓여 있으며 감독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을 발휘하여 다섯 가지 이야기를 절묘하게 연결시킨다. 각 에피소드 The Mother, The Sister, The Wife’ 등은 각각 여성의 대표적인 지위를 나타내며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어머니, 자매, 아내가 될 수 있다. <데드걸>은 우리가 겪었던, 혹은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를 인간의 무수한 감정과 관계들을 세세하게 담아내며 가슴속에 잔잔한 파장을 남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 일 없는 듯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중 친구나 지인, 가족이나 친지가 학대당하고 폭행당하는 사건을
겪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폭력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따라다닌다.
그런 상처와 고립감은 영화 속 에피소드인 ‘the Dead Girl’이나 ‘The Wife’, ‘The Sister’처럼 아무 관련이 없는 우리의 삶도 황량하게 만든다.”
- 감독 카렌 몬크리프 -

<감독이 말하는 그녀들의 삶>

The Stranger | 아든
아든의 시체발견은 그녀에게 자립의 시발점이 된다. 그것은 그녀에게 독특하고 강한 새로운 감정을 심어주는 무언가를 보여준다. 그녀가 시체와 언덕에 섰을 때, 아든은 그 젊은 여자의 운명과 일체감을 갖고 그것은 스스로 갇혀버린 그녀에게 방향을 제시해준다.

The Sister | 레아
죽은 여자와 레아는 실제 자매가 아님이 드러나지만 ‘The Sister’라는 타이틀은 그녀의 확신을 보여준다. 테이블에 올려진 시체를 보았을 때 레아는 마침내 온 가족이 매달려 언니를 찾아야 했던 상황으로부터 해방된다. 그녀의 믿음은 오랫동안 묶여있었던 그녀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The Wife | 루스
루스는 남편이 연쇄살인범이라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망설인다. 모르는 척 넘어가면 그녀의 삶은 비난과 용서가 반복되는 생활에 얽매이게 될 것을 알고 있지만 루스는 자신의 보호를 걱정하며 살인자를 자유롭게 놔주는 방향을 선택한다.

The Mother | 멜로라
완벽한 어머니로 보이는 멜로라가 어떻게 크리스타처럼 변해버린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을까. 그녀는 자신의 결혼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녀의 도움을 바라는 딸의 기도를 듣지 못했다. 그녀는 크리스타가 말한 학대에 대한 진실을 인정하지 못했고 어쩌면 그 상황을 조장했을지도 모른다. 멜로라는 그 일에 대한 엄청난 죄책감을 갖고, 크리스타의 딸 즉 자신의 손녀를 만나 속죄와 희망을 품는다.

헐리웃 최고 여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파격적 연기 변신!


<러브 & 트러블> 브리트니 머피, <트로이> 로즈 번
<미스 리틀 선샤인> 토니 콜렛, <뉴욕의 가을> 메리 베스 허트
<폴락> 마샤 게이 하덴, <판타스틱4> 케리 워싱턴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며 헐리웃 최고의 패셔니스타라 불리는 여배우들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모습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들은 모두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는 뛰어난 연기력과 빛나는 지성을 가진 여배우들로, 아름다움을 걷어낸 파격적인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데드걸>은 모든 이들에게 인정 받으며 긴 세월 연극 무대에서 활약해오던 연기파 배우 메리 베스 허트, 마샤 게이 하덴 뿐만이 아니라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에서 섹시함과 귀여움을 자랑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젊은 청춘 스타들까지 변신 대열에 합류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 중 하늘하늘한 레이스 드레스 대신 하얗고 딱딱한 실험 가운을 입은 로즈 번과 핑크빛 블로셔 대신 짙은 다크써클과 욕설로 무장한 브리트니 머피의 변신은 여섯 명의 여배우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브리트니 머피는 기존의 출연작들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는데 영화 속에서 그녀가 맡은 크리스타는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하고 가출한 후 거리를 전전하며 지내는 캐릭터. 브리트니 머피는 순수했던 소녀 시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마약으로 황폐해진 크리스타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세계가 주목하는 여배우들이 모두 <데드걸>에서 용기 있는 연기변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 출신의 카렌 몬크리프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나리오, 그리고 전작에서의 인상 깊은 연출력 때문이었다.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진 이들의 파트너쉽은 영화 속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이루어낸다.

영화 속 소품들의 숨겨진 의미

<데드걸>의 각 에피소드에는 반복적인 소재들이 등장한다. 아든과 크리스타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목걸이, 그리고 레아와 루스가 사라진 사람들의 유품을 태우는 장면 등이다.

크리스타의 목걸이 ‘taken’
크리스타의 남자친구가 그녀에게 억지로 쥐어준 목걸이에는 크리스타의 이름이 아닌 ‘taken’이라는 단어가 쓰여있다. 이 목걸이는 에피소드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The dead girl」 에피소드에서 ‘taken’은 ‘넌 내꺼’라는 뜻으로 해석되어 크리스타가 남자의 소유물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 크리스타를 죽인 살인범도 그녀의 모든 것을 앗아간다(‘taken’). 목걸이를 한 크리스타는 두 남자 사이에서 구속당하고 모든 것을 빼앗기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이다. 목걸이는 「The stranger」 편으로도 이어진다. 아든은 크리스타의 시체를 발견하고 그녀의 목걸이를 풀어 가져간다(‘take’). 목걸이를 가짐으로써 아든은 크리스타와 일종의 일체감을 느끼고 억압받던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지울 수 없는 그녀들의 상처
「The sister」와 「The wife」 에피소드에는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죽은 사람들에 대한 흔적을 불태우는 장면이다. The sister 편에서 레아는 실종된 언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언니 찾기에만 매달린 가족들 속에서 자신의 삶을 누리지 못한다. 결국 레아는 억눌린 현실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언니의 사진과 실종과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불태워버린다. 하지만 이런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토록 바래왔던 해방감도, 카타르시스도 느끼지 못한다. 「The wife」 루스 역시 남편이 숨겨놓은 희생자들의 피 묻은 옷들과 소지품들을 모두 태워버린다. 남편이 연쇄살인범이라 확신하면서도 그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증거를 불태우며 남은 삶을 지옥 같은 집안에서 남편과 함께 보내려 한다.
희생자들의 모든 것을 태워버렸어도 결국 달라지는 것은 없다. 레아는 여전히 언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루스는 남편이 저지른 범죄를 영원히 가슴에 담아둔 채 살아가야만 한다. 죽은 사람들에 대한 흔적은 불타 사라졌지만 그들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감독은 이 에피소드들을 통해 폭력이란 단지 물리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며 쉽게 지울 수 없는 상처임을 보여준다.


Production Note

감독의 배심원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특별한 시나리오

2002년 새로운 시각의 여성감독의 탄생을 알리며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블루카>의 연출 이후, 카렌 몬크리프 감독은 영화가 아닌 TV 시리즈 연출을 맡으며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살인사건의 배심원이 되어 법정에 선 자리에서 감독은 희생자가 매춘부였다는 얘기를 듣고 사건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되는 자신의 모습에 놀란다.

이런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감독은 희생자의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 그녀가 사랑하던 사람 등의 증언을 통해 마침내 희생자의 진정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희생자의 삶은 너무나 복잡했고 모순으로 얼룩져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어린 딸에게 정성을 다하는 자상한 엄마였지만 순간적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 다혈질의 성격의 소유자였고 마약 중독에, 거짓말을 일삼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녀는 죄인도 성인(聖人)도 아니었다. 단지 정신적으로 불균형한 존재였고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세상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을 뿐이었다.

낡은 배낭, 빗, 속옷, 손가락 인형, 아직 어려서 글을 읽을 수 없는 어린 딸에게 구구절절이 남긴 편지…. 그녀가 남긴 유품에는 한 여자의 일생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재판이 끝난 후에도 카렌 몬크리프 감독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희생자의 삶을 영화로 만들어 세상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마음 먹었다.

감독의 이런 특별한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데드걸>의 주요 등장 인물들은 감독이 참석했던 재판의 희생자들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졌다. 시나리오 보강작업을 통해 리얼리티를 높인 <데드걸>은 실제보다 더욱 실제 같은 모습으로 스크린에 구현되어 관객들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드라마로 탄생할 수 있었다.

헐리웃 최고의 여배우들과 최고의 여감독이 뭉쳤다!

영화 속에서 각각 「the stranger, the sister, the mother, the wife, the dead girl」을 연기한 다섯 명의 여주인공들은 헐리웃에서 내노라 하는 연기파 배우들로 손꼽힌다. 이런 유명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카렌 몬크리프 감독의 힘이 컸다. 전작 <블루카>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해 욕망과 공포라는 복잡한 감정을 오가는 다중인격을 가진 여성들을 표현해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그녀의 새 시나리오 <데드걸>을 본 순간 할리우드의 수많은 여배우들이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여성들의 무수한 감정과 관계를 다룬 이 영화에 수많은 여배우들이 출연을 자청했지만 카렌 몬크리프 감독은 인기가 많거나 유명하기만 한 배우가 아니라 오직 연기력으로 관객을 동화시킬 수 있는 배우들을 원했다. 그 결과 영화, 연극, TV 등에서 다방면으로 활약 중인 여섯 여배우가 최종적으로 <데드걸>에 캐스팅되었다.

<데드걸>의 등장인물들은 잔인하게 살해당한 ‘데드걸’과 연관이 있음은 물론이고 동시에 자신의 삶에서 가장 힘겨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때문에 감독은 배우들에게 폭넓은 감정변화를 보여줄 것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힘든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믿고 따라와주는 배우들을 위해 카렌 몬크리프 감독은 주연배우들과 함께 대본을 보고 토론하며, 감정을 잡는 것을 도와주고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의 관계, 각 캐릭터의 일대기 등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며 깊이 있게 대본을 연구했다. 그 결과 배우들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행동과 동기,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각자의 개성에 맞게 연기할 수 있었다.

감독과 철저한 사전작업을 거쳐 보다 심도 있게 캐릭터에 접근하며 연기에 몰입한 배우들.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에 열중하는 배우들을 위해 의상, 화면색상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며 완벽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감독. <데드걸>은 최고의 여배우들과 최고의 감독의 노력으로 여성을 위한 이 시대 최고의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다.

각 캐릭터와 에피소드에 초점을 맞춘 감각적이면서 특색 있는 촬영과 미술!

영화 촬영 전에 카렌 몬크리프 감독은 다섯 가지 에피소드 속 여성들의 각기 다른 삶을 쉽게 표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감독은 결국 각 에피소드의 배경들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촬영방식과 미술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진행했다.

「The stranger」편은 ‘아덴’이라는 캐릭터의 성격과 상황에 맞게 배경이 꽉 막혀있고 억눌리는 느낌으로 연출됐다. 화면 색상도 금색과 갈색을 사용하여 벌판을 배경으로 황량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아덴이 처한 상황과 앞으로 겪게 될 사건을 암시할 수 있도록 촬영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The dead girl」편의 ‘크리스타’의 세상은 이와 대조적이다. 촬영감독은 짙은 스모키 화장을 하고 충동적이고 정신 없이 살아가는 크리스타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핸드 헬드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원색의 느낌을 많이 주어 아덴의 삭막한 세상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어냈다.

「The sister」편 경우 배경에 일정한 제한을 두어 레아가 화면에서 고립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전체 배경이 아닌 일부 배경을 위주로 촬영하는 방식을 취했다. 15년 동안 언니 찾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가족들 속에서 레아가 느끼는 외로움과 숨막히는 것 같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The mother」편에 등장하는 멜로라는 레아와 크리스타의 세상의 중간에 위치한다. 외롭게 세상을 살아오던 멜로라는 레아처럼 꽉 막힌 느낌을 갖게 만드는 화면 속에 갇혀 있다가 크리스타의 세상에 들어서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크리스타의 삶의 궤적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면서 멜로라는 산만하고 시끄러운 세상 속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 때부터 멜로라는 「the dead girl」 편과 마찬가지로 헨드 헬드 기법을 통해 화면에 담기게 된다.

「The wife」편의 주인공 루스는 늙은 남편과 함께 창고 시설의 트레일러에서 살아간다. 루스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초반에 큰 사건을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조화와 장식 등을 이용해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루스가 우연히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그 동안 살고 있던 세상이 완전히 뒤집히는 순간, 핸드 헬드 카메라가 충격을 받은 그녀의 세상을 담기 시작한다.

데뷔작 <블루카>를 찍을 때부터 캐릭터별 미술과 공간연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촬영해왔던 카렌 몬크리프 감독의 연출방식은 <데드걸>에서도 여지 없이 드러난다. 이러한 감독의 노력과 시도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영화적 색채를 더욱 뚜렷하게 해주고 있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