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은 고시 공부를 하는 남편 준호 대신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 다방에서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연은 친하게 지내는 언니의 돈 많은 남편 철진으로 부터 청혼을 받게 되는데, 결국 이 일로 언니와의 사이도 벌어지고 남편인 준호까지 알게 돼 지연은 곤란한 처지가 된다. 하지만 쉽게 사랑을 포기 하지 못한 철진은 끈질기게 지연에게 청혼을 하고 결국 유혹에 지고 만 지연은 철진과 관계를 맺고 만다.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지연은 어린 아들과 남편을 남겨 두고 떠나는데....
more
- 제작 노트
-
1960년대는 멜로영화의 시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홍성기 감독의 <별은 멀어도> 역시 1960년대 작품으로 서로 어긋나 버린 세 남녀의 사랑을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 <별은 멀어도>는 홍성기 감독의 후기 작품 가운데 한 편으로 그가 가장 즐겨 다뤘던 남녀 간의 삼각관계를 소재로 하고 있다.more
홍성기 감독은 1950년대에서 60년대에 이르기까지 멜로영화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분이다. 홍성기 감독은 1949년 <여성일기>로 데뷔한 이래 1980년 마지막 작품인 <내가 버린 여자 2>까지 모두 스물 일 곱 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는 특이하게도 5,60년대 활동을 시작한 대부분의 감독들이 액션영화나 코미디 영화들에도 손을 댄 것과 달리 멜로영화만을 고집했다. 간혹 <춘향전> 같은 사극이나 <출격명령> 같은 전쟁 계몽영화에 손을 대기도 했지만 이들 작품 역시 남녀 간의 사랑을 이야기 중간에 놓음으로써 멜로드라마로 만들어 낸 것을 보면 감독의 멜로영화 사랑이 남달랐던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작품 별은 멀어도는 요즘 눈으로 보면 좀 낡고 진부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이 영화를 보고 함께 울고 웃었던 관객들에게 그의 작품은 전후 가난하고 피곤에 지친 한국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위안이 됐던 것만은 분명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