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문화의 관계는 정확히 어떤 것일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산마르틴 극장. 두 명의 남자가 극장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자기가 주연한 영화를 보러 온 영화배우는 막상 극장에 들어가지 못한다. 다른 남자는 복잡한 건물 속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미로와도 같은 극장은 오랜 세월 동안 미묘한 방식으로 문화가 창조되는 공간을 상징한다.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롱테이크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차이 밍량의 [안녕, 용문객잔]처럼 극장이라는 공간에 바쳐진 또 한 편의 헌사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