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여행은 실타래처럼 꼬이기 시작했다..
외진 시골에서 송어 양식장을 하며 살아가는 창현에게 고등학교 동창인 민수와 병관이 휴가를 위해 찾아온다. 여기에 더해 민수의 처 정화와 병관의 처 영숙, 정화의 여동생 세화도 동행한다. 첫 날은 모두들 오랜만의 만남을 반가워하면서 즐겁게 보낸다. 그러나 다음 날, 창현의 집에 묵은 엽사들의 총질에 놀라 죽은 송어들이 음식으로 오르자 일행은 비위가 상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이들은 민수와 병관 일행의 자존심을 긁는다.한편 창현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세화를 어색해 하면서 정화와의 관계를 생각한다. 창현의 윗집 소년 태주는 세화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데, 엽사들과 창현은 술에 취해 노루 피를 마셔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다음 날, 누군가 봉고차 타이어에 펑크를 내고, 타이어를 구하러 나섰던 창현은 세화와 우연한 정사를 갖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정화는 질투에 사로잡히며 태주는 세화를 훔쳐보다 사람들에게 들키는 바람에 폭행 당해 죽게 된다. 이들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의 모든 책임을 창현에게 떠넘기고 도망치듯 그곳을 떠나려 하지만 태주의 시체가 없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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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식 인간의 공격성, 그 광포한 본능에 대한 진지한 성찰 ★★★☆more
유지나 치밀하고 단단한 내면연기파 배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롯해 인간들의 권력관계를 집요하게 탐구해 온 박종원 감독의 새 무대는 엽사들이 총질하는 고립된 산 속. 송어를 양식하며 사는 친구 창현을 찾아간 민수 일행은 우연히 산골 소년 태주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이들은 소년의 죽음 앞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황급히 산길을 내려온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되어 죽을 뻔한 태주가 일행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발목이 잡힌 민수 일행은 목숨을 구걸하는 지경에 이른다. 일상의 사건들이 어느새 핏빛으로 변해간다는 설정이 긴박감 넘치는 드라마. 섬세하게 처리된 여러 설정이 돋보이는데, 가령 외부 충격에 놀라 스스로 자살을 선택하는 송어의 떼죽음은 문명에 갇힌 나약한 인간 형상 그대로다. 우리의 일그러진 초상을 탁월하게 짚어내었던 박종원은 신작에서도 여지없이 우리의 허위를 발가벗긴다. / 씨네21 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