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감독은 자고로 용감하게 마련. 물불 안 가리는 코미디의 대명사인 페럴리 형제며, 컬트계를 꽉 잡은 코엔 형제까지 형제 감독이 만든 영화치고 관객을 실망시킨 영화는 별로 없었다. 1970년대 생인 페이트 형제의 최근작 <페이탈 서스펙트>도 마찬가지. 원제목은 사기꾼 정도의 뜻일 텐데 여기에다 <페이탈 서스펙트>라고 붙여놓으니, 딱 <유주얼 서스펙트> 아류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거짓말 탐지기를 중심으로 심리학을 전공한 지능범과 자신이 아내를 죽였다고 믿는 정신착란자 형사 사이의 팽팽한 심리전을 밀도있게 전개하고 있다. 스릴러영화 팬이라면, 이번 설 연휴에 혼자 앉아 후딱 시간이 지나가기를 원한다면, <페이탈 서스펙트>를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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