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잔인한 행복
“돈도 없고, 있을 데도 없고, 술도 못 끊고…… 쪽 팔린다”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겨온 영수(황정민). 운영하던 가게는 망하고 애인 수연(공효진)과도 헤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간 경변까지 앓게 된 영수는 주변에 유학 간단 거짓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시골 요양원 ‘희망의 집’으로 내려간다.
“폐가 한 40% 정도 남았다는데, 아직 쓸 만 해요”
8년째 요양원 ‘희망의 집’에서 살며 스텝으로 일하고 있는 은희(임수정). 숨이 차면 죽을 수도 있는 중증 폐질환 환자지만 은희는 밝고 낙천적이다. 자신의 병에 개의치 않고 연애에도 적극적인 은희는, 첫날부터 자꾸만 신경 쓰이던 영수에게 먼저 다가간다.
“우리 같이 살래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땐 헤어지죠, 뭐”
지루한 시골 요양원, 미래 따윈 보이지 않는 비참한 상황에서 영수 역시 아픈 것도 무서운 것도 없어 보이는 은희에게 의지하게 되고,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밤을 함께 보내면서 보통의 커플들처럼 그렇게 행복한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요양원을 나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너 없으면 못살 것 같더니 이젠 너 때문에 미치겠어. 니가 먼저 얘기 좀 해줘, 헤어지자고…… ”
1년 뒤. 은희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영수는, 마냥 행복한 은희와는 달리 둘만의 생활이 점점 지루해진다. 궁상맞은 시골 생활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병약한 은희도 부담스러워진 영수 앞에 때마침 서울에서 수연이 찾아오는데……
동영상 (9)
- 제작 노트
-
Production Notemore
남자의 변신은 유죄? 황정민, 스탭들의 미움을 한몸에!
‘영수’는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는 이기적인 도시남과, 소박하고 절제된 생활을 하는 전원남 사이를 오가며 한 작품 안에서 내외면이 끊임 없이 변화하는 캐릭터다. 많은 관객들에게 대표 이미지로 각인된 <너는 내 운명>의 순박한 시골노총각 ‘석중’을 털어버리고, 똑 같은 시골 배경이지만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석중’과는 정반대의 캐릭터 ‘영수’로 다가가는 것이 황정민에겐 어려운 숙제였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갈대처럼 흔들리는 나쁜 남자 영수를 완벽하게 체화해낸 황정민의 자연스런 연기에, 상대배우 임수정과 스탭들은 실제의 그 마저 얄밉게 느껴질 지경이었다고. 특히 극 후반 모진 말과 행동으로 은희를 울리는 매정한 황정민의 연기에 감정 몰입한 임수정은, 한동안 그의 얼굴만 봐도 울컥하는 기분에,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임에도 식사조차 함께하길 꺼렸다는 후문이다.
몸빼를 입어도 빛났다! 임수정의 아름다운 도전
요양원에 사는 시골여자 ‘은희’는 영화 내내 수수하다 못해 초라한 차림새에, 중병을 앓는 환자인 만큼 병마에 시달리는 수척한 모습이다. 멜로 영화의 히로인이 된 여배우라면 최대한 예쁘고 아름답게 등장하고 싶을 법한데, 일명 몸빼 바지 차림으로 화장기 없는 얼굴과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머리로 당당히 카메라 앞에 서고, 폐농양으로 가래를 뱉어내는 생생한 연기도 마다 않는 임수정의 모습은 이미지 관리에 신경 쓰는 여느 20대 여배우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한 마침내 제 나이에 걸 맞는 역할을 맡아 의욕이 넘쳤다는 그녀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본격적인 러브 씬에도 결코 몸을 사리는 법이 없었다. ‘은희’와 혼연일체가 된 임수정의 초라한 모습은 오히려 연기에 온전히 투신한 여배우의 아름다움으로 빛났다고 스탭들은 입을 모은다. ‘배역에 몰입해 자신을 내던질 줄 아는 드문 여배우’ 임수정의 매력은 앞으로 스크린을 채워갈 그녀의 무한한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인연으로 뭉쳤다! 연기파 조연진 화제
<행복>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사실적이고도 친근한 연기로 영화에 생기를 불어 넣는 연기파 조연들. 이들은 허진호 감독과 주연배우들과의 끈끈한 인연으로 영화에 합류한 사람들이다. 요양원 원장과 말기 암 환자 석구로 각각 출연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는 중견배우 신신애와 박인환은,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의 고모와 아버지로 나란히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바 있다. 영수의 친구 동준 역으로 출연한 류승수는 허진호 감독과는 <외출>로, 황정민과는 <너는 내 운명>으로 각각 연을 맺었다. 극중 황정민의 옛 애인으로 임수정의 연적이 된 공효진은 임수정과는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동갑내기 친구로 우정 출연한 케이스. 이런저런 인연으로 뭉친 탄탄한 연기력의 조연진은 <행복>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
팔도의 아름다움을 담은, 종횡무진 로케이션
영수와 은희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자 사랑이 싹 트는 공간인 요양원 ‘희망의 집’은 실제 경기도 양평에 있는 ‘희망의 집’이지만, 영화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요양원 주변 풍경들과, 두 주인공의 보금자리가 된 농가를 지어 놓은 로케이션 장소는 ‘전라도 장수 지지리’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몸이 아픈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사랑이 짧게 지나버린 곳의 이름이 우연히도 ‘장수마을’인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 외에도 두 주인공의 바다여행이 촬영된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과 영화 속 가장 슬픈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영수의 언덕씬이 촬영된 안면도 목장까지, 한 폭의 그림 같은 영상미가 특장점인 허진호 감독이 선택한 로케이션지의 아름다운 풍광들은 <행복>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Hot Issue
배용준보다 더 섹시한 남자? 토론토 국제영화제 배우 황정민 주목!
<행복>은 편집과 믹싱이 채 끝나지도 않은 편집본 시사만으로 세계 4대 영화제인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행복이 출품된 컨템포러리 월드 시네마(Contemporary World Cinema) 부문은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작들과, 이에 견줄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감독들의 신작을 최초 공개하는 섹션으로, 한국영화로는 칸 영화제 수상작 <밀양>이 함께 출품돼 화제가 되기도. <행복>은 9월8일 월드 프리미어 시사 이후 캐나다 현지 관객들과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특히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지오바나 풀비(Giovanna Fulvi)는 “‘너는 내 운명’을 통해 황정민이란 배우를 알고 있는데 ‘행복’의 주인공과 동일 인물임을 믿기 어려웠다”며 “개인적으로 이 영화 속에선 한류스타 배용준보다 더 섹시하고 멋있었다. 이토록 완벽한 변신이 가능한 배우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 훌륭한 배우를 꼭 한번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극찬했다.
영화<행복>, 백지영의 신곡 <늦잠>과 애절한 입맞춤하다!
올 가을 단 하나의 감성멜로 <행복>과 발라드의 여왕 백지영이 만났다! 지난해 최고의 히트곡 ‘사랑 안해’를 발표한 후 6집 <여섯 번째 기적>으로 복귀한 백지영. 그가 스스로 ‘이별한 여인들을 위한 종합선물’이라고 표현한 앨범 컨셉이, 행복한 사랑을 했지만 이별 앞에 놓이고만 연인들의 아픈 사랑을 그린 <행복>과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해 공동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게 된 것. 뮤직비디오 곡 ‘늦잠’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사랑 하나면 돼’와 타이틀곡 경합을 벌였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발라드 곡. 별의 ‘미워도 좋아’, 브라이언의 ‘일년을 겨울에 살아’ 등을 작곡해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PJ와 민웅식의 합작품으로, 가수 ‘하림’이 하모니카와 아코디언 연주로 참여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곡이다. ‘사랑에 속고 이별에 우는’ 여인의 아픔을 애절하고 파워풀한 보컬로 풀어낸 노래와 영화 속 ‘은희’의 아픈 사랑이 기막힌 하모니를 이루며, 심금을 울리는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되고 있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
제작
강봉래
이유진
-
각본
허진호
이숙연
신준호
서유민
-
촬영
김형구
-
음악
조성우
-
편집
엄진화
송정은
-
미술
양홍삼
-
각색
이정화
김효관
이원식
박지은
-
동시녹음
정군
-
분장
김현정
단아르미
-
소품
신성선
-
의상
곽정애
-
조명
정영민
-
프로듀서
오가원
-
현장편집
김재원
-
제작
라이필름
영화사 집
-
배급
쇼박스(주)미디어 플렉스
-
제공
㈜엠엔에프씨
-
공동제공
쇼박스(주)미디어 플렉스
-
공식홈
http://www.happiness2007.co.kr/
수상내역
-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감독상 후보
-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최우수작품상 후보
-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조연상 수상
- [제28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후보
- [제28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후보
- [제28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수상
- [제28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
- [제2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
- [제28회 청룡영화상] 촬영상 후보
- [제28회 청룡영화상] 조명상 후보
- [제28회 청룡영화상] 음악상 후보
-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촬영상 후보
-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각본상 후보
-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 후보
-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
-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
-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 후보
-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후보
-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 후보
-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작품상 후보
- [제2회 충무로 국제 영화제] 올해의 발견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