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제작될 당시 낙태를 한다는 것이 프랑스에서는 아직 불법이었다. 전투적 영화 (Militant Cinema) 제작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이 비디오는 해설이나 주석 없이 당시 피부로 느껴지는 여성들의 의식을 잡아내낸다. 여성들은 낙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원한다. 거리에서 여성들은 낙태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시위를 하고 이를 지켜보는 다른 여성들의 생각을 묻는다. 피임이나 낙태에 대해 말하기조차 꺼리는 여성들도 있다. 임신이 꺼려진다면 “그 짓을 하지 말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할머니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려는 듯이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여성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낙태 방지법을 여성을 타자화시키는 타율적인 통제로 보는 페미니스트들은 피임과 낙태를 다시 생각하고 행동을 취하기 시작한다. 피임은 각 성과 각 신체에 적합하게 선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객은 여성들에 의해 개발된 낙태 시술을 참관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낙태 시술은 여성이 법과 의학의 통제 대상으로서 환자가 더 이상 아니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정보를 충분히 알아야하는 주체라는 점을 확인하는 일종의 의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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