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한 남자가 벌거벗은 채로 계곡에서 계속 춤을 추는 장면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아니, 춤이라기보다는 몸동작에 가깝다. 오다기리 조는 “알몸으로 춤추고 있는 남자가 정말 아름답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그가 좋아한다는 존 카사베츠와 짐 자무시의 영화, 그리고 그의 코미디 작품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다. 물론 이 좌표가 명확하지는 않다. 그의 영화는 자신의 연기가 그렇듯, 희극과 비극의 경계에서 오묘한 똬리를 틀고 있다. 미스터리, 고독, 웃음, 엉뚱함 등의 단어가 마구 뒤섞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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