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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크릭

Wolf Creek Wolf Creek

2005 오스트레일리아 청소년 관람불가

스릴러, 공포 상영시간 : 99분

개봉일 : 2006-10-26 누적관객 : 38명

감독 : 그렉 멕린

출연 : 존 자랫(믹 테일러) 네이던 필립스(벤 미첼) more

  • 씨네217.00
  • 네티즌6.63

사라진 681명의 사람들… 그곳에 악마가 기다리고 있다!

사막 속으로 사라져간 사람들.. 그곳에 악마가 기다리고 있다!

영국에서 온 크리스티와 리즈는 젊고 매력적인 배낭여행객. 호주의 바닷가 도시 브룸에서 유쾌하고 호탕한 시드니 출신의 청년 벤을 만나 함께 아웃백을 여행하기로 하고, 낯선 여행지에서 로맨스와 쾌락을 맘껏 즐긴다. 한바탕 파티를 끝낸 후 그들이 향한 다음 여행지는 ‘울프크릭’. 사막 한가운데 운석이 떨어진 거대한 크레이터 ‘울프크릭’은 미스터리한 사건들로 전설이 된 장소이기도 하다. 여행의 기분에 들뜬 젊은이들은 두려움마저 흥분으로 받아들이지만, 농담처럼 주고받던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고, 사막한가운데 고립된 그들에겐 상상할 수 없는 지옥이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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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김봉석자연 속의 살인마, 그 섬뜩함
제작 노트
실화이기에 더욱 충격적인 극한의 공포
전 세계 여행자들을 공포에 떨게 한 ‘울프크릭의 살인마’


영국에서 온 리즈와 크리스티, 그리고 시드니 출신의 벤, 길에서 만났지만 서로 마음이 잘 맞는 세 명의 젊은이들이 황량한 호주 서부로 길을 떠났다. 젊은 시절 모두들 한번쯤은 떠나보는 배낭여행처럼 모처럼 자유를 만끽하던 그들은 낯선 여행지에서의 쾌감을 다 맛보기도전에 고립된 사막 한가운데서 악의로 가득 찬 살인마에게 납치되고, 세상 누구도 그들의 실종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 채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끔찍한 상황을 다루는 영화 <울프크릭>이 더욱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이것이 어느 작가가 고안해낸 가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사건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러영화의 교과서가 된 <텍사스 연쇄 살인마 사건>이 가르쳐주었던 것처럼, 인간의 추악함과 잔혹함은 종종 상상 그 이상이다. 그리고 그것이 일상생활에서는 결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부분이기에 관객들은 더욱 큰 공포와 좌절감을 느낀다.

그렉 멕린 감독이 처음 <울프크릭>의 이야기를 구상한 것은 약 5, 6년 전. 아웃백의 여행자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비교적 클래식한 호러 스릴러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가 작품을 준비하던 중 실제로 호주에서는 여행객들을 상대로 자행된 끔찍한 살인사건들이 밝혀지며 세상을 놀래켰고, 감독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디테일을 부여했다.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는 아웃백의 외딴 고속도로에서 히치하이커들을 납치해 끔찍한 짓을 했던 연쇄 살인범 이반 밀러. ‘울프크릭의 살인마’혹은 ‘배낭여행자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영화 속 믹 테일러의 살인행위, 그의 외모, 범죄 수행방식 등에 영향을 주며 잔혹한 연쇄살인마의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그 외에 브래들리 머독이라는 살인범이 서부 호주에서 사냥 중에 배낭여행객들이 탄 차를 발견, 원거리에서 남자를 쏘아죽인 후 여자를 납치하려고 한 것도 에피소드에 반영되었다.

야생의 자연을 간직한 곳, 서핑과 파티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바닷가의 이미지를 자랑하던 호주는 순식간에 인적 없는 텅 빈 고속도로에서 사냥감을 찾아 다니는 미친 살인마들의 이미지로 각인됐고, 실제로 사건보도후 여행객들의 숫자가 뜸해질 정도였다고 한다. 애초에 고립된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미국 클래식‘호러’영화와 흡사한 호주 버전 호러 영화의 가능성을 꿈꾸었던 감독은 행인지 불행인지 자신의 구상을 튼튼히 뒷받침하는 영화보다 더욱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운 현실을 만난 것이다. 실제 있었던 인물들과 사건, 그리고 리얼함을 살리는데 주력하는 연출과 핸드헬드 촬영은 로베르토 로드리게즈로부터‘가장 리얼한 호러 필름’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관객들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울프크릭의 살인마**

이반 밀러
성별: 男
생년: 1944년생
별명: 울프크릭의 살인마, 배낭여행자 킬러
살인횟수: 7 + α


1989년에서 1992년 사이의 7건의 살인을 저지른 행위로 무기징역을 살고 있는 이반 밀러. 불법 무기 소지 및 강도행위로 입건되었으나 곧 미해결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 받아 조사대상이 되었다. 실제 범죄나 범죄현장과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었으나 수년 전 그에게 사로잡혔다가 극적으로 도망쳤던 히치하이커 폴 어니언스의 증언으로 정식 구속이 이루어졌고, 이후 행해진 DNA감정과 경찰이 그의 집에서 발견한 실종자들의 침낭, 카메라 등으로 범죄가 밝혀졌다. 그는 여행자들을 납치하여 찌르거나, 쏘거나, 교살하거나, 신체를 절단하거나 고문했는데 어떤 특정한 순서도 없이 내키는 대로 이를 행했고, 범행현장인 화덕가에 휘장을 세워 시체들을 배치하는 등 괴이한 원시성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밝혀진 살인만 7건으로, 범죄의 끔찍함으로 인해 재판 당시 배심원들 중 일부가 법정에서 제출된 증거 보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당신이 벌떡 일어나 도망가고 싶어질 만큼 겁을 주기 위해서
울프크릭이 시도한 것들_간단한 스토리, 강렬한 연기, 핸드헬드 촬영, 악마적 캐릭터!


제 아무리 ‘실화’를 기초로 한 끔찍한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영화 속 내용이 실화처럼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공포영화를 보는 스릴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렉 멕린 감독은 <울프크릭>으로 누구라도 놀래킬 수 있을 만큼 쇼킹하고 무시무시하면서도 단순히 헐리웃 호러 영화의 아류가 아닌, 오로지 호주에서만 가능한 영화를 만들기를 원했다. 그것을 위해 그가 찾아낸 돌파구는 라스 폰 트리에를 비롯한 덴마크 감독들이 주창했던 ‘도그마 95’. 젊은 감독들이 막대한 제작비의 짐을 벗고 자유로워지고자, 세트 없이, 인공적인 조명이나 사운드 없이, 디지털 촬영과 훌륭한 배우들의 파워풀한 연기에 힘을 싣자고 했던 영화운동이었다. 특히 그들의 초기 작품 <브레이킹 더 웨이브>, <백치들>, <셀러브레이션>이 품고 있던 힘을 잊을 수 없었다는 그렉 멕린은 <울프크릭>도 그들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보기로 한다. 또 한가지 그가 추구했던 것은 클래식 호러 걸작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강한 구심점을 가진 스토리라인, 적은 수의 캐릭터들, 고립된 배경, 독특하고 잊기 힘든 악역 등-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는 것이었다.

감독이 고백했듯이 도그마 95와 클래식 호러 작품들의 영향 아래서 태어난 <울프크릭>은 영화사에서 상당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으로, 호주 호러 영화로서는 드물게 선댄스 영화제에까지 초대되며 주목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와인스타인 컴퍼니에 픽업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미국에서 태어나 꽃을 피운 호러영화가 장소를 옮겨 호주에서 효과적으로 변주되었다는 것에 대한 인정이자, 소모적인 두뇌싸움과 잔인하기만 한 공포영화들, 혹은 일본공포영화들의 영향을 받은 대동소이한 호러 작품들에 식상한 관객들의 요청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관객에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영화 <울프크릭>이 이뤄낸 가장 놀라운 업적이다.


리즈, 크리스티, 벤, 그들의 친구가 되었을 때 이미 때는 늦었다!
‘영화사에 남을 희대의 살인마’ 믹 테일러의 발견


‘믿음을 주지 못하면, 공포도 줄 수 없다’
-스티븐 킹

<울프크릭>은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매우 서정적인 화면으로 시작한다. 더욱 특이한 점은 세 명의 배낭여행자들이 즐거운 여행을 하며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과정이 충실하게,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몰래 지켜보는 듯한 느낌의 핸드 헬드 카메라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일상과 멀리 떨어진 ‘호주의 저 밖 어딘가(OutBack)’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감상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이 과정에서 젊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감독의 연출의도와 맞아떨어지며 영화 속에서 매우 ‘믿음직’스럽고 친밀하게 느껴진다. 공포의 대가 스티븐 킹은 ‘믿음을 주지 못하면 공포도 줄 수 없다’고 했다. <울프크릭>의 스탭들은 ‘관객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모든 파트의 가장 큰 관건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관객들이 화면 속의 인물들과 친구가 되었을 시점에서 이야기는 급선회한다. 웅대한 자연의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울프크릭. 갑자기 차가 고장나고 불길한 예감의 전조가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것도 잠시, 영화는 전반부에서 예감조차 할 수 없었던 악몽의 한가운데로 빠른 속도로 걸어 들어간다.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이 ‘지난 25년간의 영화사에 남을 희대의 인물이 되었다’고 칭한 캐릭터 ‘믹 테일러’가 나타나면서부터다. 그는 어떤 주저함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악마와 같은 인물.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이미 얼마일지도 모르는 살인을 저질러 온 그의 손아귀에 잡힌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쳐보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믹 테일러’의 악마성에 이미 압도된 상태다. <울프크릭>은 영화가 몇 번이나 관객을 놀래키느냐, 아니면 스크린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도륙되느냐에 따라 공포감이 측정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고도로 계산된 리얼리티로 차근차근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울프크릭>의 함정에 말려든 사람들은 영화가 ‘울프크릭의 살인마’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의 악마성을 치밀하고 냉정하게 보여주는 영화 후반에서는 이미 혼이 나갈 만큼의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영화 속에서 저 밖 어딘가(OutBack)에 영원히 존재하는 캐릭터로 남는 희대의 살인마‘믹 테일러’의 공포는 저 넓은 호주대륙을 뒤덮을 정도의 존재감으로 극장을 나서는 관객의 무릎을 흔들리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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