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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로드, 투

온 더 로드, 투 On The Road, Two

2005 한국 전체 관람가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107분

개봉일 : 2006-01-05 누적관객 : 501명

감독 : 김태용

출연 : 윤도현 박태희 more

  • 씨네215.00
  • 네티즌4.30

우리는 길 위에서 꿈을 꾼다!

윤도현 밴드의 도전, 유럽투어가 시작된다!!

2005년 봄, 기대반 걱정반으로 팬들의 응원을 뒤로 한 채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윤도현 밴드. 영국 신인 록밴드 스테랑코(Steranko)와 함께 록의 본고장인 영국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지를 돌며 공연을 펼치는 한달 간의 짧고도 기나긴 여정에 도전한다. 그 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의 후광을 걷어내고 이제는 낯선 땅 유럽에서 맨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데...

환호가 사라진 무대... 그래도 공연은 계속 되어야 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부터 밤새 달려 온 베를린. 버스 안에서 햇반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주섬주섬 기타를 챙겨 들고 무대에 오르니 50명도 채 안 되는 관객들 중 3분의 1가량은 낯익은 얼굴... 관계자들이다. 맥주 한 캔으로 답답한 가슴을 식히지만 공연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격려해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도, 주변환경도, 심지어 멤버들 사이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밀라노 공연장에서는 과연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마저 밀려오는데... 이천 여명의 관객과 함께할 런던 KOKO에서의 마지막 공연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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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1명참여)

  • 5
    박평식방랑자의 들뜸보다 뮤지션의 고뇌를 보여다오
제작 노트
About Movie

전세계는 지금 뮤직 다큐와 전기영화 붐!


2000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이후, 마틴 스콜세지가 제작하고 빔 벤더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이크 피기스 같은 유수의 감독들이 연출한 7편의 뮤직 다큐멘터리 시리즈 <더 블루스> 프로젝트 등 뮤직 다큐의 제작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 200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레이>는 영화의 흥행성공과 함께 음반시장의 활성화를 동시에 가져오며, 그동안 잠재되어있던 음악영화의 성공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사례들에 힘입어 음악영화의 기획은 계속 쏟아지고 있으며,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만든 커트 코베인에 관한 영화 <라스트 데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밥 딜런에 대한 다큐멘터리 <노 디렉션 홈: 밥 딜런> 등 뮤직 다큐와 전기 영화는 해외에서는 활발히 제작되고 있는 장르 중 하나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들의 삶과 음악 자체가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자주 영화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
반면, 극장에서 상영한 한국의 뮤직 다큐나 전기 영화를 찾아보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 2005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소개된 가수 강산에의 아시아 음악여행 다큐멘터리 영화 <샤우트 오브 아시아>는 일본인 겐 마사유키 감독의 작품으로 일본에서 2005년 4월에 개봉해 일본 관객과 만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온 더 로드, 투>는 국내 뮤직 다큐멘터리로서는 처음으로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윤밴의 유럽투어, 그 새로운 시작

2004년 5월, 휴식차 방문한 런던에서 우연한 기회에 스테랑코와 조우한 후, 그들의 첫 앨범에 담길 Cuts The City에 윤도현이 객원 보컬로 참여했던 작은 인연이 이듬해 조인트 유럽 투어로까지 발전되었다. 당시 스테랑코의 앨범 작업에 참여했던 프로듀서 닉 타우버는 세계적인 영국 밴드 Thin Lizzy, Black Sabbath의 앨범에도 참여했던 저명한 프로듀서로 윤도현의 노래를 듣고 아시아적 환상을 지닌 보컬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투어는 2004년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음반박람회(MIDEM)를 통해 정식으로 제안 받은 프로젝트기도 하다. 따라서 단순한 밴드 홍보가 목적이 아니라, 국내 가수로는 최초로 실질적인 유럽 내 활동을 위한 첫걸음이었던 것이다. 윤밴은 꿈꾸는 소녀, 사랑할꺼야, 죽든지 말든지 등의 곡을 각각 영어버전으로 재작업해 Dreamer, Before It’s Too Late, Flesh & Bones로 바꿔 부르고 유럽에서 이 곡들을 수록한 싱글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스테랑코(Steranko)와 함꼐 한 조인트 투어

윤밴과 함께 조인트 공연을 한 스테랑코는 리 맨건(보컬), 리 엘비(베이스), 가이 매튜스(기타), 존 배럿(드럼) 등 윤밴과 똑같이 4명으로 구성된 영국의 신인 록밴드. 키가 매우 커서 빅 리로 통하는 보컬리스트 리는 음악뿐 아니라 미술에도 조예가 깊어 직접 앨범 자켓 디자인해 참여하기도 하고 뉴욕에서 전시회도 갖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그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예측불허의 재기 넘치는 무대 매너는 많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이들은 윤밴이 이렇게 유명한 밴드인지 몰랐다면서 윤밴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말하는 순박한 뮤지션들로 자신들의 공연이 끝나면 늘 윤밴의 공연을 지켜보며 적은 수의 관객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피부색과 언어, 문화가 달라도 역시 음악으로 통하는 윤밴과 스테랑코는 함께 무대에 서면서 점점 더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 스테랑코와의 인연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2005년 8월에는 스테랑코가 내한해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하고 부산 국제 락페스티발과 MBC 2005 대한민국 음악축제 조인트 공연을 펼치는 등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온 더 로드, 투>, 왜 Two인가?

<온 더 로드, 투>는 언뜻 윤도현 밴드의 가장 큰 히트 록발라드 사랑, Two를 연상케 한다. 1994년 발매한 윤도현의 1집 수록곡이자 윤밴이 유럽에서 공연할 때도 늘 한국인들의 앵콜 요청 1순위였던 곡이다.
시리즈의 속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랑, Two와 똑같이 제목에 Two를 붙인 데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윤도현의 첫 음반에 수록되어 가장 크게 히트한 곡으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곡 사랑, Two처럼 윤밴의 이번 유럽 투어도 이제 시작이지만 먼 훗날까지 계속 기억될 수 있는 도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누구 하나 자신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낯선 길 위에 선 네 남자들의 여정 <온 더 로드, 투>는 윤밴이 10년 전 데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밴드 인생의 제2막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또 Two는 그들의 유럽 투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짐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김태용 감독의 6년만의 신작

민규동 감독과 공동 연출한 1999년작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데뷔해 최초의 컬트 호러라는 호평을 얻으면서 평단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김태용 감독이 뮤직 다큐멘터리라는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장르를 들고 6년 만에 관객을 찾아왔다.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출연자들과 늘 가까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김태용 감독은 마치 윤밴의 다섯 번째 멤버가 된 듯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상황에서도 늘 그들과 함께하며 동고동락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개봉 당시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은 영화 만들기는 영화 보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작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여정을 통해 감독은 영화 만들기가 ‘영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과도 친구가 되는 작업’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극 영화 사이에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는 희망을 늘 가지고 있었다는 감독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영화도 록밴드가 각자 맡은 역할을 하면서 하나의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고교 시절부터 비틀즈, 레드 제플린, 딥 퍼플 등의 밴드 음악을 즐겨 들었다는 감독은 “마치 한달 동안 아티스트와 함께 공연을 즐기며 여행을 한 기분이었기에 매우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며 관객들도 밴드와 함께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Production Note

유럽 곳곳을 누빈 길 위의 보금자리


윤밴과 스테랑코를 4개국, 7개 도시로 데려다 준 것은 본 조비, 알리스 쿠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도 거쳐간 파란색의 2층 대형 투어 버스였다. 버스 뒤에 악기 장비들을 모두 실은 컨테이너를 매달고 영국,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경유한 나라 오스트리아, 프랑스까지 합치면 총 여섯 나라의 길 위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달렸다. 크기와 멋진 모양새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호기심 섞인 시선이 따라다녔지만 버스 안에서의 생활이 결코 녹록치만은 않았다.
윤밴과 스테랑코는 호텔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버스 2층에 있는 14개의 침대칸에서 자며 함께 부대끼며 지내야 했다. 교대로 호텔방에서 씻으며 컵라면과 햇반, 김치로 연명하고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소시지를 씹으면서 그렇게 배고픈 여행을 계속 감행했다. 그러나 윤밴이 김치를 먹으며 버텼다면 스테랑코 멤버들은 이 김치 냄새 때문에 괴로운 날들을 보내야 했다. 또 한번은 버스 안의 화장실이 막혀서 곤욕을 치루기도 했었다고.
밀라노에서는 전날의 힘든 공연으로 멤버들 모두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한인회에서 마련한 식사 초대를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식을 들은 한인회 주부들이 직접 도시락을 싸서 버스로 들고 오는 정성을 보여줘 모두를 감동시켰다.

각 도시의 개성 넘치는 공연장

도시마다 개성이 다른 공연장의 모습도 이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이다.
처음으로 공연한 영국 런던 외곽도시 하이위컴비의 White Horse는 아주 자그마한 클럽. 지나가다 들른 나이 지긋한 노인들도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함께 즐겼다.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공연장 Astoria는 너바나, 메탈리카, U2, 프린스, 오아시스 등 세계적인 유명 뮤지션들이 공연했던 곳. 윤밴의 공연 전날에는 미국의 유명 밴드 ‘핸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길게 줄 서있는 팬들을 볼 수 있었다.
투어버스를 타고 길을 떠나 첫 공연을 한 도시 네덜란드 헬몬트. 이 곳은 한인들이 많지 않은 도시였지만 이날의 관객들 대부분은 한국 입양아들이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2002 월드컵 이후 윤밴을 매우 좋아한다며 공연 내내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를린 장벽과 가까이 위치해 있었던 Club Fritz는 윤밴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곳. 공장을 개조한 듯한 클럽으로 관객이 50명이 채 안되어 가뜩이나 넒은 공연장이 더욱 휑하게 느껴졌지만 어느 날보다도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다.
유럽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서 선 무대는 런던 북부의 Koko. 이곳은 찰리 채플린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던 유서 깊은 공연장으로 공연장 내부가 마치 중세 유럽의 오페라 공연이 올려졌을 것만 같은 분위기의 특색있는 클럽이었다. 뒤늦게 윤밴의 공연 소식을 알게 된 현지 유학생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오랜만에 객석의 열광적인 반응을 볼 수 있었다.

투어버스 안의 노래방

뮤지션 여덟 명이 모인 버스 안에서 음악이 끊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10시간 이상 길 위에서 보냈지만 함께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 평소 노래할 기회가 없는 스테랑코의 드러머 John도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멤버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들은 투어 기간 내내 새로운 곡을 만들면서 더욱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윤도현이 공연 때마다 Music is universal language.라고 말하듯 이들은 언어 이전에 음악으로 교류하고 있었다.
Eventually, eventually we live and learn~(결국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되죠.)
재간둥이 Big Lee는 비록 글을 읽고 쓰지는 못했지만 주옥 같은 가사를 읊었고 윤밴 멤버들이 기타를 치면서 곡을 써 내려가 결국 멋진 곡 하나가 완성되었다. 제목은 Darkness of the Highway(고속도로 위의 어둠). 이 곡은 윤밴이 독일 뒤셀도르프 라디오에 출연했을 때 즉석에서 허준의 기타 반주에 맞춰 멤버들이 함께 부르면서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유럽 록 음악사를 품은 전통 있는 기타를 만나다

런던의 덴마크 스트리트는 1923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 있는 음악의 거리로, 온갖 종류의 기타숍이 모여있으며 레드 제플린의 연습실이 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Big Lee는 이곳을 영국 록 음악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라면서 자신의 가슴을 퉁퉁 친다. 기타 케이스 하나에도 영국 록 음악사가 담겨 있다고 말하는 기타숍 점원의 모습이 그네들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곳. 박태희와 허준은 장난감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어린아이 마냥 흥분하고, 윤도현도 몇 십 년 된 기타를 쳐 보면서 “소리 죽인다!”를 연발한다. 이곳에서 박태희와 허준이 운명처럼 만나게 된 기타와 베이스는 65년도 Fander Stratocaster와 63년도 Fander Precision Bass. 이 40년이 넘은 전통의 기타와 베이스는 윤밴과 함께 유럽 투어를 떠나 이들과 동고동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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