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시절의 초현실주의적 작품세계가 극영화로 이어져 한국영화사상 유례없는 상징주의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영화. 고아인 단주는 어느 집으로 끌려온다. 그곳에서 그는 청순한 여인 미란과 탈출하려고 애쓰지만 현마라는 무서운 존재에 의해 갇히고 만다. ‘푸른 집’이라고 이름붙여진 그 집에서 단주와 현마는 동성애적 관계로 맺어지고 모두는 광기에 휩싸인다. ‘푸른 집’을 한국사회의 권력으로 읽으면 <화분>은 고도의 정치적 우화로 드러난다. 알레고리의 도식에 도취된 영화라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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