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야망의 이름으로 비상하는 한 남자가 있다!
불우한 과거를 숨긴 채 마카오를 떠돌던 영후는 친구 윤과 함께 간 카지노에서 재벌 2세 강민섭을 만난다. 민섭과 함께 코카인을 흡입하고 정사를 나누던 윤이 죽자, 영후는 민섭의 시체 유기를 부추긴다. 1년 후, 민섭 대신 도피 생활을 해 오던 영후는 귀국하여 민섭을 찾는다. 그리고 야망을 위해 민섭의 충실한 그림자가 되기를 자청하는데, 우연히 민섭의 약혼녀 현주를 만나게 된다. 민섭은 배다른 동생 미란이 유산 상속을 위해 미국에서 돌아오자 영후에게 그녀의 감시를 맡긴다. 미란은 막무가내로 영후를 유혹하고, 영후는 그녀의 마음을 이용한다. 한편, 이기적이고 잔인한 민섭의 성품을 알게 된 현주는 영후에게 마음을 열지만, 미란과 영후는 결혼을 발표한다. 그러나 영후는 현주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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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닌 것이라고는 시쳇말로 '젊음과 육체적 매력'뿐인 영후(이정재)는 어느 재벌 2세 민섭(손창민)의 자동차에 편승한다. 영후는 그 재벌의 복잡한 가계에서 배다른 누이(오연수)를 날쌔게 포착해 신분상승의 사다리에 오르지만, 민섭의 약혼녀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한다. 그리고 파멸한다.more
김영빈 감독은 최인호씨의 소설 '불새'를 스타 이정재의 매력에 기대어 부활시키려 했다. 그러나 보여줄 것이 한 스타의 젊음과 매력뿐일 때 영화는 구제될 수 있을까. 97년판 '불새'는 실패한 대중화 전략의 사례로 남았다.
김영빈 감독의 "충무로" 공산품, 이정재의 "소집 해제" 신고작.
최인호 원작의 칼날 같은 독설과 광기의 흔적이 "90년대식"이란 미명하에 무기력하고 천박하게 변질되었다. 영화는 시종일관 이정재의 "폼"과 "원맨쇼"에 의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설정이, 그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야망과 출세에 대한 집착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라 해도 관객의 공감대를 확보하기에는 너무나 미흡하다. 정원영의 감각적인 배경 음악과 손창민, 오연수 등 일부 조연 배우들의 분투가 아까울 정도. 극장 흥행의 참패 여파로 서둘러 비디오 출시됐다. 비디오 시장에선 어떤 성적을 거둘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