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리>는 <천사만이 날개를 가졌다>의 한정된 공간과 그 안의 인물들이 좀더 가볍고 쾌활한 기운을 가지고 아프리카 초원지대로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코뿔소, 기린, 원숭이 등을 사냥하는 백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는 혹스의 처음 생각대로라면 원래 비극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위험 속에서 웃음을 발견하는 혹스의 기질이 이번에도 발휘돼 종국에 영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모험-로맨스영화가 되었다. 실제로 사냥하는 것을 화면에 포착한 장면들은 박진감 넘치고, 로맨스 플롯을 보면서는 여유있게 웃어넘길 수 있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여기에서 영화 만들기에 대한 메타포를 발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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