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상인 시몽 카라라와 동업을 하는 쥴리엥 타베르니에는 카라라의 부인 플로랑스와 사랑에 빠진다. 쥴리엥은 카라라를 죽이고 그것을 자살로 가장시킨 후, 플로랑스와 도피하기 위해 약속 장소로 가려한다. 그러나 차를 타려는 순간, 완전 범죄를 위해 카라라 사무실로 가려고 건물 외벽에 걸어 두었던 밧줄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을 제거하기 위하여 다시 건물로 돌안 간 쥴리엥은 경비원이 전기를 차단하는 바람에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만다. 그러는 동안, 꽃집 아가씨 베로니크와 그녀의 애인 루이는 쥴리엥의 차를 타고 도망간다. 쥴리엥을 기다리던 플로랑스는 루이가 몰고 가는 쥴리엥의 차를 보게 되고, 쥴리엥이 다른 여자와 떠났다고 오해하면서도 밤새 쥴리엥을 찾아 다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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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말한다. ‘주.템.므.’ 그녀 앞에는 연인이 서 있을 것이며, 둘은 아늑한 방에 있으리라. 그러나 카메라가 뒤로 빠질 때마다 우리는 그녀가 전화기에다 말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녀가 공중전화 부스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녀와 남자는 분명 사랑의 모험을 벌이고 있을 것이다. 루이 말이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에서 프랑스 멜로드라마와 범죄영화의 전통을 따르면서 배반하기 위해선 단 몇분의 시간으로 족했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는 우연과 절망, 오해와 살인, 열정과 기억에 관한 가장 순수한 걸작이다. 주말 저녁에 시작해 다음날 아침에 끝맺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는 장 르누아르와 오슨 웰스의 고전적 영역과 <네 멋대로 해라>에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 이르는 현대영화의 세계를 나란히 품고 있는 작품이다. 데뷔작에서부터 고전적인 기법의 활용과 혁신적인 시도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말은 영화의 황금시대와 곧 다가올 새로운 물결의 자장 내에 동시에 위치한 작가였다. 그리고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는 모리스 로네와 함께, 공포와 광기 사이에 선 여자를 연기한 잔 모로를 처음 기억하게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나는 곧 늙겠지. 그러나 사진 속에서 우리는 같이 있어. 거기, 어딘가에서, 같이. 우리는 결코 떨어질 수 없어”라고 읊조리던 그녀는 사랑에 빠진 여자의 초상 그대로였다. 30분 뒤엔 자유로워질 거라던 그들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모로와 로네가 말과 창조한 비극적 아름다움은 이후 <연인들>과 <마지막 선택>으로 이어진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