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서울. 빈민촌에서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던 미영(엄앵란 분)은 작은 사고로 가난한 청년 명수(신성일 분)와 실랑이를 벌이게 된다. 그 후 우연히 다시 미영과 마주치게 된 명수는 그녀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 딸이었음을 알고 사표를 제출한다. 그러나 며칠 후, 가면무도회에서의 재회를 계기로 다시 회사에 출근하게 된 명수는 미영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고, 옥신각신하는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은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미영의 부모(김승호․황정순 분)는 그녀를 은행장의 아들 준호(윤일봉 분)와 결혼시킬 계획이지만, 현재의 어머니가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미영은 집을 뛰쳐나와 명수를 찾아간다. 그리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곧 행복한 둘만의 생활을 꾸려나간다. 경제적인 궁핍에서 비롯된 갈등의 시간들이 지나간 뒤, 미영은 집안에서 재봉일을 하고 명수는 직장에 다니며 고등고시를 준비하는 평온한 생활 속에 두 사람은 첫 딸 영옥을 얻는다.
그러던 중 미영은 다시 만나게 된 친구들과 준호의 도움으로, 그간 자신을 몰래 도와줘 온 부모와의 재회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지만, 이 모든 사실을 모르는 명수는 자신의 경제적 무능력에 대한 자책과 함께 미영의 부정을 의심한다. 결국 명수의 오해로부터 비롯된 모든 일은 미영의 죽음으로 종결되고, 명수로 잘못으로 인한 딸의 죽음에 분노한 미영의 부모는 그에게서 영옥을 빼앗아간다.
그로부터 5년 후. 자신의 어리석은 오해와 미영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딸을 되찾겠다는 희망 하나로 노력한 명수는 결국 고등고시에 합격하고, 첫 발령지인 미국으로 떠나는 날 모든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옥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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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의 부모(김승호․황정순 분)는 그녀를 은행장의 아들 준호(윤일봉 분)와 결혼시킬 계획이지만, 현재의 어머니가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미영은 집을 뛰쳐나와 명수를 찾아간다. 그리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곧 행복한 둘만의 생활을 꾸려나간다. 경제적인 궁핍에서 비롯된 갈등의 시간들이 지나간 뒤, 미영은 집안에서 재봉일을 하고 명수는 직장에 다니며 고등고시를 준비하는 평온한 생활 속에 두 사람은 첫 딸 영옥을 얻는다.
그러던 중 미영은 다시 만나게 된 친구들과 준호의 도움으로, 그간 자신을 몰래 도와줘 온 부모와의 재회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지만, 이 모든 사실을 모르는 명수는 자신의 경제적 무능력에 대한 자책과 함께 미영의 부정을 의심한다. 결국 명수의 오해로부터 비롯된 모든 일은 미영의 죽음으로 종결되고, 명수로 잘못으로 인한 딸의 죽음에 분노한 미영의 부모는 그에게서 영옥을 빼앗아간다.
그로부터 5년 후. 자신의 어리석은 오해와 미영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딸을 되찾겠다는 희망 하나로 노력한 명수는 결국 고등고시에 합격하고, 첫 발령지인 미국으로 떠나는 날 모든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옥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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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에 만들어진 <맨발의 청춘>(64년 개봉 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의 여세를 몰아서 그 속편으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떠날 때는 말없이>다. 이 영화는 형식적인 면에서 또 주연 배우나 스탭의 구성면에서 <맨발의 청춘>과 매우 흡사하다. <맨발의 청춘>의 속편이라는 말이 어울리도록, <맨발의 청춘>을 만들었던 사단이 그대로 참여한 영화란 점에서 그 후에도 이어지는 한국영화 속에서 히트작의 속편이 만들어지는 경향의 한 효시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more
김기덕 감독은 60년대초에는 주로 밑바닥 인생의 애환과 좌절, 그리고 희망과 절망 등을 다룬 영화로 한국영화의 관객들을 좀더 많이 끌어들이는 데 공헌을 하였다. <맨발의 청춘>에선 기존의 낡은 윤리에 도전하는 신세대의 저항과 반항을 다뤘다면, 이 영화에서는 좀더 진지하게 가족과 사랑에 대한 탐구가 보여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 <맨발의 청춘>에서 공인을 받게 된 신성일, 엄앵란 연기자 커플은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63년작 <가정교사>, 또 64년작 <떠날 때는 말없이>, 이렇게 60년대 초반에 그들 커플에 의한 황금기를 열어갔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영화 포스터 카피를 보면 “가슴 설레이는 카니발의 밤”, “불꽃 튀기는 사랑의 싸움”, “젊은 부부의 비극적인 사랑”, 이렇게 아마도 그 당시로선 아주 자극적인 문구로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청춘영화이니 만큼 당시 젊은이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크리스마스 분위기, 세밑 분위기, 가면 무도회? 장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55년인데, 이러한 시대로부터 50년대 후반기의 여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그러한 기록으로서의 영화이기도 하다. 덧붙여 이봉조 작곡, 현미 노래 <떠날 때는 말없이>가 이 영화의 타이틀 곡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대중음악의 명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종 일관 현미의 목소리, 그리고 이봉조의 색소폰 소리가 애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