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있고 자존심 강하기로 자타가 인정하는 미대생 지란은 자신의 작품을 혹평한 백교수에 대한 충격과 친구 은숙의 남자친구 준석과의 우연한 만남이 빚은 오해를 피해 화구를 챙겨 바닷가로 떠난다. 바다의 자유를 화폭에 담던 지란은 현우를 만나는데, 그는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애인 소영과 사랑을 하고 있었다. 지란은 그를 도우려는 마음으로 거액의 모델료를 제시하며 누드모델을 서달라고 하고, 현우도 소영을 생각하며 지란의 제안을 수락한다. 소영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떠난 현우는 약속날짜가 지나서야 만난 지란에게 수술을 받자마자 소영이 죽었음을 알린다. 그렇지만 수술이라도 받게해 준 것을 고맙게 여기며 다시 지란의 모델이 되어주고, 지란은 그 작품을 서울로 가져와 공모전에 출품한다. 그리고 공모전 수상자가 발표되던 날, 지란은 벅찬 기쁨을 나누기 위해 곧장 바닷가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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