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여! 너의 어느 곳에 천사와 악마가 도사리고 있는가?
지리산의 후미진 화전골 출신인 탄실은 동네 숯골댁 친척의 소개로 서울 안국동 우만찬 사장댁의 고용인으로 들어간다. 불구인 우사장 부인의 잔시중을 들며 사랑을 받던 탄실에게, 오래 집을 비웠던 우사장이 선친의 기제사 관계로 집에 들어와 접근하기 시작한다. 이를 눈치채지 못한 부인은, 돌아온 우사장을 붙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탄실에게 우사장의 시중을 들도록 강요한다. 그러나 우사장과의 관계로 임신까지 하게 된 것을 안 부인은 탄실을 외딴 아파트에 감금시킨다. 탄실은 급기야 우사장의 아들을 낳게 되고, 부인에게 아들을 빼앗긴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