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사업가인 대호는 자의식 강한 아내 설희와의 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이혼을 제기한다. 당황한 설희는 서울을 떠나, 방황하던 중 남편과 헤어진 후 고향을 찾아가던 여인 미령과 르뽀기자 한일을 만나게 된다. 원색적인 삶을 주구하던 미령이 첫사랑의 남자와 재회하여 정사를 치른 뒤, 방종의 허상 앞에서 좌절하여 자살한 후 남긴 유서를 통해 설희는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게 된다. 사랑에 기초하지 않은 자의식의 공허를 깨달은 설희는, 한일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둥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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