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극단에서 연출을 맡고 있는 '나'는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를 테마로 연극을 기획중이다. 현재 발기불능상태로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은 '나'는 수원성에서 수혜, 영미, 옥림이라는 세 명의 여자를 만난다. 영미는 약혼자 준기의 여자문제를 토로해오고, 수혜는 그녀가 육체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세명의 남자 이야기를 한다. 첫 번째는 운동권의 핵심인 남자로 그의 열정은 정치적으로 완전히 승화되어 있고, 두 번째는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를 사랑하는 광신도로 수혜를 마귀의 자식으로 단정하고 떠난다. 그리고 세 번째는 바로 '나'다. 수혜는 '나'에게 그녀의 초등학교 동창생 정수와의 성체험을 이야기하고 '나'에게 섹스를 신청하는데, '나'는 이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영미와 옥림이 '나'를 빈정거리기 시작하고, 수혜마저 자기 하나면 됐지 친구들을 놓친 것이 그렇게 억울하냐며 따지고 들자 '나'의 의식은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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