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베넬은 캘리포니아의 평화로운 마을 밀 벨리에서 오랫동안 환자를 돌봐온 의사다. 어느 날 마일즈는 자신을 찾아온 베키에게 이상한 말을 듣는다. 사촌 언니 윌마가 삼촌이 뒤바뀌었다고 말하는 것. 생긴 것도 똑같고, 말하는 것도 영락없는 삼촌이지만 삼촌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일즈는 윌마가 정신망상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점차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수많은 복제인간들이 마을을 메우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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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리뷰 (7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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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ne12022-10-03 17:1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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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0002008-03-26 18:26:228형을 능가하는 아우는 없다.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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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402008-03-26 18:10:126외계인을 적대 대상으로 그렸구나.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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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years2008-02-07 06:26:1810감정이 묻어나지 않은 '네이키드 키스'more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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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시겔이 연출한 1956년 작품 『신체 강탈자의 침입』을 디브이디로 봤습니다.
이 작품의 원작 소설인 잭 피니의 『신체강탈자』는 얼마 전에 개봉한 『인베이젼』을 포함해 네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네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입니다. 많은 분들이 최근작인 『인베이젼』을 빼고는 세 작품이 모두 좋다고 하더군요. 저도 오늘 본 이 작품이 좋았습니다. 80분 정도인 짧은 상영시간은 부족함 없이 긴장과 공포를 담아냅니다. 카메라는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클로즈업을 적절히 써서 인물들의 의혹과 공포를 드러내고, 롱 쇼트를 잘 써서 복제돼 몰려다니는 마을사람들을 그려냅니다.
제게 인상 깊은 장면은 이야기의 절정에 있습니다. 마일즈와 마일즈의 연인인 배키는 복제된 마을사람들을 피해 갱도로 도망칩니다. 어디에선가 노래 소리가 들리고 이를 알아보러 마일즈가 잠깐 나갔다 온 사이 배키는 잠이 들고 복제됩니다. 돌아온 마일즈는 배키와 도망치다 진창에 넘어지고 지치고 힘든 마음에 배키에게 키스합니다. 그러고선 배키가 복제되었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배키의 키스엔 감정이 묻어나지 않았으니까요. 이 장면에서 공포와 연민은 절정에 이릅니다. 이제 마일즈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사무엘 풀러가 연출한 『네이키드 키스』가 떠올랐습니다. 『네이키드 키스』에서 주인공인 창녀 켈리는 고객과 키스를 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사악한 사람과 키스를 하면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그러한 느낌이 들게 하는 키스를 창녀들은 ‘네이키드 키스’라고 부른다고 말합니다. 마일즈가 베키와 한 키스도 ‘네이키드 키스’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엔 냉전의 그늘이 아주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외계생명체가 널리 퍼지는 것을 50년대 미국사회에서 매카시즘이 확산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든, 미국사회가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든 중심에는 냉전이 있습니다. 씨앗은 외계에서 왔고, 현실에서 그 씨앗은 공산주의입니다. 하지만 공포의 대상이 마을사람들, 즉 내부 인이라는 걸로 봐서 매카시즘의 확산을 드러내는 걸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저는 생각합니다. 당시의 미국 사람들은 그렇지만 자신들이 무의식에 품고 있는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의식으로 드러내며 이 영화를 봤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감독인 돈 시겔이 다른 작품에서 드러낸 정치적 태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면 도움이 되겠지만,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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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90292007-12-16 23:05:209그 어떤 리메이크도 원작의 완성도를 따라가지 못했다신고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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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월터 와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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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다니엘 메인워링
리차드 콜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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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엘스워스 프레데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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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카르멘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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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로버트 S. 아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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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테드 하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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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잭 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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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월터 와그너 프로덕션
작은 마을인 산타마리아에 살고 있는 의사 마일즈에게 몇 몇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의 가족이 감정이 없는 가짜라고 주장합니다. 마일즈는 당연히 그들이 망상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을 내립니다. 하지만 그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마일즈의 절친인 잭의 집에서 그와 똑같은 지문 없는 남자를 발견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됩니다.
점점 더 그 숫자는 늘어나고 이들이 절대 다수가 된 상황에서 정상인(?)들은 목숨의 위협을 받기 시작합니다. 마일즈는 끝까지 이들에게 저항하지만 역부족의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필립 카우프먼, 아벨 페라라,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거의 15년 간격이 리메이크 한 이 작품은 그 만큼 이야기가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SF스릴러의 작품이지만 물리적인 공포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심리적인 공포는 어마 무시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은 50년대 당시의 매카시즘 광풍과 함께 이 작품이 읽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옆집 사는 사람이 나를 마녀사냥 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모는 경우가 바로 매카시즘의 핵심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 속에서도 매일 보는 가족이 하루아침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목격합니다. 껍데기(몸)은 같지만 그 속의 생각 등 모든 것이 바뀌어 있는 극악의 공포를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계인이 등장하지 않은 외계인(?) 소재의 영화입니다. 외계인이 인간 몸을 숙주로 삼는 다는 설정인데 따로 외계인 등장하지 않더라도 그 효과는 당시의 시대성과 함께 큰 공포를 안겨 줍니다. 앞서 언급한 매카시즘, 냉전시대의 공포 또한 소도시라는 특수성 모두가 인간이 느끼는 일상과 더불어 엄청난 공포를 안겨 줍니다.
수많은 걸작을 남긴 돈 시겔의 작품인 만큼 연출력이 엄청납니다. 같은 소재로 만든 후기에 리메이크 작 세 번 중 필립 카우프먼의 작품을 제외하곤 많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70,80 년대 한국영화처럼 제작자들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장면을 억지로 집어넣어서 작품의 통일성을 헤치고 있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마치 <삼포 가는 길>의 엔딩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