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연습이 끝난 후 신앙심에 대해 토론을 벌이던 아말리아와 조세피나는 비밀스럽게 키스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두 소녀는 사춘기적 욕망과 신앙심이 자신들 속에 어지럽게 혼재되어 있음을 느낀다. 낡은 호텔을 운영하는 이혼녀인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아말리아는 어느 날 낯선 남자의 추행을 통해 처음으로 육체적 욕망을 경험하게 된다. 그 남자가 학회 참석을 위해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의사 하노라는 것을 알게 된 아말리아는 그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자신의 종교적 사명임을 깨닫는다. 한편 하노는 아말리아의 어머니 헬레나와 우연히 육체적 관계를 맺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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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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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휴가를 보내는 두 가족의 모습을 통해 부패해가는 부르주아적 삶을 냉정한 시선으로 보여준 영화 [늪]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남미 최고의 여성 프로듀서인 리타 스탠틱과 함께 제작한 두 번째 작품 [홀리 걸]을 선보인다. 두 편의 영화를 통해 마르텔 감독은 인종차별, 여성에 대한 억압, 빈부격차 등 현 아르헨티나 사회가 빚어내는 문제를 자신의 방식대로 성찰하고 비판한다.more
마르텔 감독은 십대소녀의 섹슈얼리티 문제를 종교라는 이슈와 결합시켜 미묘한 변주를 시도한다. 프레임 안에 배치한 등장인물들의 모습, 시종일관 차분하고 느리게 움직이는 카메라 그리고 불협화음적인 장면과 음악의 묘한 앙상블은 영화의 톤을 때로는 기묘하고 웃기게 때로는 냉정하고 섬뜩하게 만든다. 공간과 소리를 잡아내는 감독의 탁월한 솜씨를 즐길 수 있는 [홀리 걸]은 불편하지만 매력적인 영화이다.(임성민)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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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리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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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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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하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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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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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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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리타 스탠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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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후안 파블로 도메네크
루크레시아 마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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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펠릭스 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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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안드레스 게르젠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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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산티아고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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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훌리오 수아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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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총지휘
페드로 알모도바르
에스테르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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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엘 데세오 S.A.
리타 스탠틱 프로덕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