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서울, 호텔에서 약혼식을 치루기로 되어있던 은혜는 스케치 여행을 갔다가 부랴부랴 식장으로 들어와 신형과 함께 한다. 그 시각 일본에 있는 유란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손님과 시비가 붙고 만다. 일 년 뒤 은혜는 신형과 부모님의 보호아래 아이를 낳고, 유란은 아무도 없는 병원에서 쓸쓸하게 아이를 낳는다. 2006년 유란은 눈 내린 산길을 올라가서는 은혜 집의 뚫어지게 쳐다보며 자신의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린다. 그러다 그녀는 약을 먹고는 쓰러지고, 등산객들에 의해 발견되어 신형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다. 이때 은혜모는 오래된 자기 사진을 가지고 있자 느낌이 이상하다가 10년 전의 그 유란임을 알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런가 하면 유란을 발견한 은혜는 옛날 생각도 나서 반가운 마음에 유란이 힘 낼 수 있도록 이것 저것 도와주려 하지만, 유란은 그런 은혜를 비웃듯 쏘아 붙인다. 이후 은혜는 신형에게 유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신형 또한 그녀의 처지를 나름대로 분석한다. 다음날 유란은 드디어 은혜를 향해 입을 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