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63-09-23
- 성별남
소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아이, 로봇>의 최대 장점으로 “알렉스 프로야스는 비주얼에 관한 감각을 타고났다”고 썼다. <크로우>로 처음 주목을 받은 프로야스는 어둠 한 가지색만 가지고도 비장하고 음울한 미래를 창조하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는 결코 푸른색을 쓰지 않고, 쏟아지는 햇빛 한가운데로 들어가지도 않는다. <아이, 로봇> 제작진은 이 캄캄한 감독 때문에 촬영장소로 택한 캐나다 밴쿠버에서 나뭇잎과 덤불을 모두 뜯어내야 했다.
프로야스는 이집트에서 태어나 세살 때부터 호주에서 자랐다. 뜻밖에도 맑고 뜨거운 햇살로 덮인 두 나라를 고향으로 가진 그는 호주영화·TV·라디오스쿨에서 영화를 공부했지만, 호주 영화산업은 매우 한정된 기회만을 줄 수 있었기 때문에,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통해 할리우드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젊은 감독들처럼, 그가 기회를 찾은 곳은 MTV. 뮤직비디오 덕분에 <크로우>를 연출하게 된 그는 브랜든 리가 사고로 사망하는 비극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 비극 덕분에, 또 다른 기회로 도약할 수 있었다. 멈추지 않는 비가 내리고, 검은 망토를 입고 흰 피에로 분장을 한 사자(死者)가, 검은 눈물을 흘리는 죄악의 도시. <크로우>는 록음악의 리듬과 음산한 고딕풍 건물, 농담에 따라 감정을 품는 어둠을 한 군데에 채색했고, 젊은 관객은 말보다 눈으로 먼저 그 영화를 받아들였다. SF스릴러 <다크 시티>는 그 재능을 한층 정제한 영화였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한 남자의 여정에 지구 전체를 흔드는 음모를 결합한 이 영화는 매혹적인 드라마보다도 전율하는 미래 지구와 거기 비쳐드는 흐린 빛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 인상적인 전경은 <아이, 로봇>에도 흔적을 남겼다.프로야스는 <아이, 로봇>에 탁월한 스타일과 함께 아시모프의 영혼 또한 부여했다. <아이, 로봇>은 제프 빈타가 쓴 밀실살인 시나리오 <하드 와이어드>가 원안이었다. 소년 시절 <아이, 로봇>을 읽었던 프로야스는 로봇이 살인을 한다는 빈타의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싶었고, 오래된 꿈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는 아시모프 팬들이 벌이는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영혼에 충실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 씨네21 No. 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