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19-05-14
- 사망1989-12-15
- 성별남
소개
미국 좌파 지성사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
부유층 출신으로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그가 부두 노동자등의 노동자 이력을 거쳐 60년대 중반,거세게 몰아치는 서구 지성사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진 다큐멘터리는 당시의 급박했던 시대 상황과 지성의 흐름을 증언하는 정치.사회적 유산으로 오늘까지 남아 있다.
에밀 드 안토니오가 무엇보다도 진지한 작가라는 사실은 그가 초기에 만든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돼지의 해 In The Year of The Pig>(1969)에서 잘 드러난다. 베트남전에 관한 다큐멘터리인 이 작품은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배경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안내한다. 그러나 다분히 현학적인 내레이션은 쉽게 친밀감을 주지는 않는다. <사물의 지점 Point of Order>(1964)으로 영화의 길을 시작한 에밀 드 안토니오 감독은 하버드대학에서 수학한 수재이기도 하다. 그가 한참 좌파적인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이름을 날릴 때, 같은 과에 있었던 존 F. 케네디와 공부하던 안토니오는 스스로를 “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중간자”로 규정하곤 했었다. 그런 탓에 그의 다큐멘터리에는 미국의 건설을 부정하는 측면이 많다. 또한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운동의 급진적인 흐름을 일으켰으며, 워런 비티, 멜 브룩스 등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예술의 자율성을 위해 노력하였다. 사실 1960년대는 다큐멘터리의 전성기였다. 존 카사베츠와 같은 젊은 감독들이 실험적인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이룩하고 있었고, 노먼 메일러의 <법의 저편에 Beyond the Law>(1968)나 데이비드 메슬리 형제는 <세일즈맨 Salesman> (1969)과 같은 훌륭한 다큐멘터리를 드 안토니오가 <돼지의 해>를 만든 69년에 함께 선보였다. 이후 70년대의 자유화 방랑의 물결을 타고 이들의 운동도 한층 가세를 더했지만, 프레드릭 와이즈먼이라는 거장의 출현을 마지막으로 미국의 다큐멘터리 운동은 영화사에서 서서히 저물고 만다.
[씨네21 영화감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