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검은 아프리카영화의 지도자이자 아버지, 우스만 셈벤은 세네갈과 다른 아프리카계 감독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왔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많은 환호를 받아왔다. 그가 세네갈의 척박한 환경에서 일구어낸 작품들 모두 아프리카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통렬한 발언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셈벤은 14살 때 학교교육을 그만두고 자동차 정비원, 목수, 어부로서 생계를 꾸려나갔다. 이 당시에 그가 사회성향의 대중극단과 그리오(Grio)로 불리는 전통 구술가의 공연에 드나들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은 후에 그의 소설과 영화에 깊이 반영된다. 1960년대 초 셈벤은 모스코바에서 일년간의 영화공부를 마친 후 세네갈로 돌아왔다. 이미 탄탄한 소설가이기도 했던 그는 이 여행에서 영화가 글보다 효과적인 대중매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두편의 단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가 만든 최초의 장편영화 <흑인 소녀 Black Girl>(1966)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장편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셈벤은 세네갈의 ‘가면 전통’에 빠져드는데 춤과 음악의 전체적인 제의를 상기시키는 가면의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문화와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영화언어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셈벤은 자신의 영화에 아프리카인들의 전통과 문화를 그려내는 데 자부심을 가졌다. 이런 이유로 그의 영화는 종종 ‘민속학적’인 것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형식들과 이미지들을 적용하고 사용하는 한편 그는 현대 아프리카의 문제들과 분쟁들에 깊숙하게 개입해 들어간다.
그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코미디물인 <할라 Xala>(1974)는 현대 아프리카 사회의 단면들을 폭로한다. 이 영화는 부유한 사업가와 정치 계급의 자존심과 위선을 조롱하는 동시에 관객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아프리카 사회의 어떤 측면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발전시키도록 고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메시지들은 언제나 정부당국과 프랑스 식민정부의 비판과 검열에 직면해야만 했다. 시민들의 빈곤과 가난을 풍자와 유머로 보여주는 영화 <만다비 Mandabi>(1968)와 세네갈 국민들의 회교개종과 정치적 체계의 열악함을 반영하고 있는 <세도 Ced-do>(1977)는 정부의 비판과 더불어 상영 금지되었다.
우스만 셈벤의 영화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들을 전달하며 이것들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발언된다. 즉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문화적이든 사회의 악과 싸우면서 ‘예술을 해방하는 것’이다.

대표작 <니아예> <흑인 소녀> <만다비> <에미타이> <할라> <세도>
<아프리카영화의 20년> <구엘워>
비디오 출시작 없음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