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멕시코 출신의 감독 루이스 만도키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프로듀서를 겸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렇다할 작품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는 할리우드에 입성한 후 여러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왔다. 80년대 초반에 만든 <모텔 Motel>(1983)은 평범한 소재의 영화였고, 야심차게 준비한 <기적의 가비 Gaby, A True Story>(1987)는 선천성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멕시코 최고의 인기 작가가 된 가브르엘린 브리머의 자서전을 각색하여 만들었다.

만도키는 7년간에 걸쳐 작품을 준비하고 실제 모델을 촬영했다고 전해지는데, 가비 역을 맡은 레이첼 레빈 또한 실제로 병을 앓는 중에 촬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실화라는 사실만으로 이 작품을 좋게 평가할 수는 없다. 감동적이기는 하지만 루이스 만도키의 작품에는 힘이 없다. <귀여운 여인>을 교묘하게 뒤집은 <하얀 궁전 White Place>(1990)은 시도는 좋았으나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젊은 남성이 나이든 중년의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로저 에버트와 같은 저널리즘 영화 평론가에 의해 호의적인 점수를 얻기도 했다. <귀여운 여인>에 많은 빚을 지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인 성찰과 계급간의 갈등을 잘 설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를 가장 많이 알린 작품은 <남자가 사랑할 때 When a Man Loves a Woman>(1994)였다. 알코올중독에 빠진 중년의 여성으로 분한 멕 라이언의 연기가 파격적인 이 작품은 루이스 만도키의 기본적인 관심사를 보여준다.

남녀 사이의 풀어갈 수 없는 갈등을 던지고 만도키 감독은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이 상황이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조지 쿠커의 1950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귀여운 빌리 Born Yesterday>(1993)도 상황을 던져주고 풀어가는 드라마 형식이다. 벼락부자 해리가 그의 정부 빌리를 유식하게 만들기 위해 젊은 신문기자를 고용한다. 이 여성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 교양있게? 상업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을 만도키는 알고 있는 것이다. <b><font size=4><FONT COLOR=\\\"666666\\\">[씨네21 영화감독사전]</fon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