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0-09-11
- 성별남
소개
컬럼비아대학과 사라 로렌스대학 졸업. 학창 시절 과학에 뛰어난 자질을 보이며 테크니션의 가능성을 내비쳤고, 대학 재학시절부터 영화를 찍었다. 62년 단편 <보탄의 각성 Wotan’s Wake>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초기 장편 <결혼 파티 The Wedding Party>(1966), <그리팅스 Greetings>(1968), <안녕, 엄마 Hi, Mom>(1970)는 저예산영화의 전형이 됐다. 독립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린 다음, 흥행작 <캐리 Carrie>(1976)로 할리우드에서 자리를 잡게 된다.
<캐리>는 사춘기의 억압과 복수라는 주제 표현에 능한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관객을 옥죄오는 긴장감과 피가 난무하는 화면이 특징적인 작품. ‘성과 폭력’의 주제를 반복하는 건 이때부터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이 과정에서 히치콕의 작품은 물론이고, 자기 작품까지 패러디하기 시작한다. 이중인격을 가진 범인이 나오는 설정 등 히치콕의 <사이코>를 패러디한 <드레스 투 킬 Dressed to Kill>(1980)은 처음과 끝을 <캐리>에서 그대로 따왔다. 관객이 영화 속 인물이 체험하는 공포를 그대로 느끼도록, 화면을 천천히 잡으면서 구체적인 단서까지 보여주는 등 폭력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주력했다. 남성을 유혹하는 여성과 그 음탕한 여인을 죽이는 내면의 여인이라는 구성으로 여성혐오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워드 혹스의 32년 작을 리메이크한 <스카페이스 Scar-face>(1983)는 알 파치노의 영웅적인 연기, 올리버 스톤의 합리적 인물 설정, 브라이언 드 팔마의 화려한 영상을 입은 걸작. 한 쿠바 난민이 폭력세계의 정상에 오르고 추락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삭막하고 거친 진짜 남자들의 세계를 생생히 담아냈다.
히치콕의 <이창>과 <현기증>을 한꺼번에 패러디한 <보디 더블 Body Double>(1984)은 뱀파이어, 폭력, 섹스 등 기성사회가 싫어할 요소를 고루 갖추며, 할리우드에 대한 반역정신을 우화적으로 표현한다. <스카페이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 <칼리토 Carlito’s Way> (1993)는 훨씬 화려하고 깔끔해졌다는 것이 중평이다. 폭력조직을 떠나 소박하게 살고 싶어하는 주인공이 그를 잡아두려는 조직의 생리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는 내용.
톰 크루즈가 제작하고 주연한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1996)로 브라이언 드 팔마도 흥행 감독의 대열에 들게 됐지만, “시스템과 잘 지내는 법을 익혔다”면서 이 작품이 타협의 산물임을 어느 정도 시인했다. 헤비급 복서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국방장관의 암살사건을 다룬 최근작 <스네이크 아이즈 Snake Eyes>(1998)는 등장인물 각각의 시점에서 다각도로 사건에 접근하는 구성의 참신함을 보였음에도, 현란한 기교가 돋보이는 도입부를 지나면 힘이 달리는 흠을 드러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작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히치콕의 영향을 받은 사이코 스릴러. 가끔 갱스터 멜로드라마를 넘나들긴 했지만, 이 역시 그의 사이코 스릴러가 도달한 고통과 실패의 주제를 다루곤 했다. 브라이언 드 팔마가 동세대의 여느 감독과 특별히 다른 점은 천대받는 공포영화의 문법을 받아들이고, 폭력과 에로티시즘을 통해 제도의 타락, 폭력과 배신, 무너진 사랑 등 미국신화의 해체를 이야기해 왔다는 것. 이상적인 영웅이 되려던 주인공은 늘 악몽을 겪고 희생자가 되고 파멸당한다. 스스로의 진단처럼 감독 자신이 “케네디 암살 사건과 베트남전쟁으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60년대의 산물”이라는 점을 의식하기 때문. 파멸과 붕괴의 과정을 폭력과 에로티시즘의 미학에 담아내는 과정에서, 도가 지나치다는 이유로 종종 등급판정 논란을 일으켰다. 거장 대우도 받지 못하고, 할리우드를 뒤흔드는 흥행사도 못된 것은 그런 이유다. 그러나 반역의 스타일리스트로서 30년이 넘도록 꾸준히 활동해 온 존재감은 여전히 그를 문제적 감독으로 주목하게 한다.
2000년대 이후로 <팜프파탈> <블랙 달리아> <언터쳐블>등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