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 생년월일1950-09-28
- 성별남
소개
대표작 <메이트원> <론 스타>
비디오 출시작 <베이비 온리 유> <꿈꾸는 도시> <패션 피쉬> <론 스타>
존 세일즈는 존 조스트, 찰스 버넷과 함께 존 카사베츠, 앤디 워홀, 셜리 클라크의 뒤를 잇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2세대 감독이다. 세일즈는 기록영화 스타일과 전위영화 형식을 도입한 1세대 독립영화 감독들과 달리 사회 참여 성향이 강한 자연주의풍의 영화를 만들며 짐 자무시, 코엔 형제, 구스 반 산트, 스티븐 소더버그 등 자의식이 강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다음 세대와도 취향이 다르다. 소설가이고 B급영화 전문가이며 시나리오 작가이자 각색 전문가인 존 세일즈는 글을 써서 번 돈으로 할리우드와 떨어져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든다. 재능에는 못 미치지만 정신으로 따지면 존 카사베츠의 적자라 할 만하다.
세일즈는 미국 역사상 제일 진보적인 시대였던 60년대에 청춘을 보냈고 히피주의에 물들었던 청년문화에 대한 반감 때문에 미국사회가 급격히 보수적인 분위기로 흘렀던 70년대에 일을 시작했다. 세일즈의 밥벌이는 글쓰기였다. 75년과 77년 <빔보스의 자부심>, <노조의 권리>라는 소설책을 냈고 79년 단편소설 모음집인 <무정부주의자의 관습>을 펴냈다. 윌리엄스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심리학도답게 세일즈의 소설은 인물의 성격묘사가 뛰어났다. 저예산 상업영화 제작자 로저 코먼 밑에서 각색일로 경력을 쌓은 세일즈의 데뷔작은
<시코커스 7인의 귀환 Return of the Secau-cus 7>(1980). 이 영화는 4만달러의 예산에 제작기간은 4주였다. 60년대에 학생운동을 했던 이들이 중년에 다시 만나 씁쓸하게 옛날 일을 되돌아본다는 줄거리의 이 영화로 세일즈는 로스앤젤레스 비평가협회가 주는 각본상을 받았고 그해 오스카 영화상 각본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30만달러의 제작비로 만든 <리아나 Lianna> (1983)는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한 기혼여성의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따라간 작품이며 평가도 좋았다. 할리우드에서 만든 <베이비 온리 유 Baby, It’s You>(1983)는 유대인 소녀와 이탈리아 노동자 청년의 연애담이었지만 범작이었다. 그러나 미국 할렘가에 흑인 벙어리 외계인이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공상과학영화 <다른 별에서 온 형제 The Brother from Another Planet>(1984)는 황당무계한 코미디 형식으로 인종문제와 마약문제라는 미국사회의 뜨거운 감자를 노련하게 건드린 수작이었다.
20년대 웨스트 버지니아를 무대로 노조 건설 과정을 다룬 영화 <메이트원 Matewan> (1987)은 세일즈의 대표작이 됐다. 좌익 선전영화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개인의 고뇌와 집단의 연대를 잡아낸, 가장 세일즈다운 작품으로 불린다. 대사와 하스켈 웩슬러의 촬영이 특히 뛰어났다. 아직 광산노조가 없었던 20년대, 웨스트 버지니아의 탄광마을 메이트원에서 파업이 일어나고 광산의 사장은 이탈리아 이민과 흑인들을 모집해 구멍난 노동력을 메우려고 한다. 세계 산업노조에서 파견한 노동운동가 쿠퍼는 노동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도록 독려하고 노조를 만들지만 고용주쪽의 테러와 음모에 시달린다. 클라이맥스는 처절한 총격전. 세일즈는 노동자들이 품고 있었던 이상향에 대한 갈망과 잔인한 현실, 그리고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의 어울리지 않는 병치를 통해 아픈 역사 서사시를 만들어냈지만 교과서적인 인물설정이나 멜로드라마적 과장은 눈에 거슬린다.
스스로 영화 ‘예술’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세일즈의 영화는 늘 각본의 짜임새와 사회비판적인 시각이 돋보이는 대신 시각적 흥분은 미약한 편이지만 <꿈꾸는 도시 City of Hope> (1991)는 예외다. 도시 재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타락한 도시의 이면사를 다루며 영화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교대로 펼쳐놓는데 파노라마처럼 길게 이어지는 카메라는 부정과 정의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도시 이면의 삶을 복합적인 서술로 재구성한다. 세일즈는 극중 인물이 말하는 것처럼 “힘있는 자가 먼저 차지하는 게 순리지. 그 나머지를 남은 사람들이 차지하는 거야. 우린 사회적 동물이니까”라는 게임의 규칙에 동의하지 않으며 그것은 화면에 진하게 배어 있는 분노로 나타난다.
세일즈의 명성은 미국 독립영화의 희망으로 추앙받은 <론 스타 Lone Star>(1996)를 통해 절정에 달했다. 그는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고 영화의 사회적 발언을 확장하는 길을 닦아왔다. 동시에 투명한 형식의 명료함을 추구하는 그의 스타일에도 고전주의 시대의 거장이 보여줬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내공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는 아무런 가식없이 인간의 조건을 담는 리얼리스트다. 세일즈는 스스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존 카사베츠의 영화적 방법론을 모범적으로 이어받은 독립영화감독이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
2002년 < 선샤인 스테이트> 2003년 < 카사 데 로스 바비스> 2004년 < 실버 시티> 2007년 < 허니드리퍼>등을 연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