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아이오와 주에서 태어난 랭던은 12세부터 서커스단과 뮤직홀의 보드빌 쇼에 출연한다. 서른 무렵부터 맥 세네트의 영화 작업에 참여하여, 스무 편이 넘는 단편 작품에서 희극적이고도 시적이며, 천진무구하면서도 변태적인 면이 있는 인물을 창조한다. 무성 영화의 스타가 된 랭던은 훗날 할리우드의 거장이 되는 프랭크 카프라에게 발탁되어 여러 편의 장편에 출연하면서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 이후 자신이 직접 제작사를 설립하여 <마음의 고통 Heart Trouble>(1927) 등 몇 편의 상업 장편 영화를 연출하지만, 관객 동원에 실패하고 토키 영화 시대를 맞아 자신의 아우라를 잃고 만다. 그럼에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그는 마이클 커티즈의 <한 병사가 뭔가를 한다 A Soldier Plays Things>(1930), 고든 더글라스의 <제노비아 Zenobia>(1938)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배우 생활을 계속 한다. 무성 영화 시대의 또 다른 스타 로렐과 하디가 출연한 작품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그의 죽음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그의 작품들은, 60년대 이후 재평가되어 무성영화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품들로 여겨진다.